밤하늘을 지켜보다
초생달의 날에 베어 상처가 났어
부서졌어 내 마음이 숨겨놨던
그 심장마저도 두 동강 났어
사랑하게만 해달라면서
제발 너의 부러진 마음을 나눠달라고
내게 부탁하던 인조소녀는
보고 싶어 미쳐 버릴 것 같은데
말을 할 수가 없어
입술이 움직이질 않아
가슴이 터질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있는 느낌을 알고 있냐고
내게 울부짖고 있어
부러졌어 내 껍질에 쓰여져 있던
몇 줄의 자존심마저
태어났어 콘크리트 숲의
뒷골목에서 우린 다시 만났어
내 가슴속에 있어야했던
기억을 나눠주고 싶었어
하지만 나의 두 손엔
무엇도 잡히질 않아
모든 게 쉬워 보였어 몰랐었어
이렇게 아름답고도 잔인한 끝의 계절을
널 사랑하게 해줘
애원하던 만들어진 소녀의 가슴에 마저
담아줄 것조차 없는 난
보고 싶어 미쳐 버릴 것 같은데
말을 할 수가 없어
입술이 움직이질 않아
어느새 늘어만 가는 과거의 무게에
우리들의 마음마저도 짓눌려가도
꽃잎처럼 흩날릴 수 있다면
나에게 남겨준 기억만으로
함께 나 잊혀가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