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거리 (시인: 슈트롱)

김세한

♣ 쓸쓸한 거리

- 슈 토 름

회색빛 바다의 회색빛 해안에
작은 한 거리가 있다.
안개는 무겁게 집집에 걸리고
괴괴하고 고요한 거리 주위를
단조로운 바다의 물결 소리가 흐른다.

웅성거리는 숲도 없고, 오월이 되어
우짖는 새조차 없다.
가을철 밤 하늘을 가로지르는 것은
오직 기러기의 날카로운 울음소리
그리고 해안에는 풀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그러나 나는 진심으로 너를 사랑하고 있노라.
바닷가의 회색빛 거리여
나의 소년 시절의 온갖 추억을 언제까지나
너는 아름답게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바닷가의 회색빛 거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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