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1.세파에 시달린몸 만사에 뜻이없어 모든시름 잊으려고 홀로일어 배회할제 만뢰는 구적한데 귀뚜라미 슬피울어 다썩고 남은간장 어이마저 썩이느냐 가뜩이나 심란한데 중천에 걸린달은 강심에
잠겨있고 짝을잃은 외기러기 운소에 높이떠서
처량한 긴소리로 짝을불러 슬피우니 춘풍호월 저문날에 두견성도 느끼거던 오동추야 단장시에 차마어찌 들을건가
얼씨구나 지화자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2.서산에 해기울고 황혼이 짙었는데 안오는님 기다리며 마음을 죄일적에 동산에 달이돋아 왼천하를 비쳐있고 외기러기 홀로떠서 짝을불러 슬피울제 원망스런 우리님을 한없이 기다리다 일경이경 삼사오경 어느듯이 새벽일세 추야장 긴긴밤을 전전불매 잠못들제 상사일념 애타는 줄을 그대는 아시는가
둘데없는 이내심사 어디다가 붙여볼까 차라리 잊자해도 욕망이 난망이라 차마진정 못잊겠네
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놀지 못하리라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3.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게 무엇이냐 알다가도
모를사랑 믿다가도 속는사랑 오목 조목이 알뜰사랑
왈칵달칵 싸움사랑 무월삼경 깊은사랑 공산야월
달밝은데 이별한님 그린사랑 이내간장을 다녹이고
지긋 지긋이 애탠사랑 남의정만 뺏아가고 줄줄모르는 얄민사랑 이사랑 저사랑 다그만두고 아무도몰래
호젓이 만나 소근소근 은근사랑
얼씨구나 좋다 내사랑이지 사랑사랑 참사랑아
4.참외삼경 세우시에 양인심사 깊은정과 야반무인사어시에 백년동락 굳은언약 이별될줄 뉘라알리 동작대 봄바람은 주랑의 비웃음이오 장신궁의 가을달은 한궁인의 회포로다
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띠리리리 띠리리 띠리띠리리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5. 기다리다 못하여서 잠이잠깐 들었더니 새벽별 찬바람에 풍지가 펄렁 날속였네 행여나 님이왔나 창문열고 내다보니 님은정녕 간곳없고 명월조차 왜밝았나 생각끝에 한숨이요 한숨끝에 눈물이라
얼씨구나 절씨구나 꿈만같구려 인생백년이 꿈이로다
6. 간밤꿈에 기러기보고 오늘아침 오동우에 까치앉아 짖었으니 반가운 편지올까 그리던님이 올까 기다리고 바랐더니 일락서산 해는지고 출문망이 몇번인가 언제나 유정님만나 화류동산 춘풍리에 이별없이 살아볼까.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7.마자마자 마쟀더니 그대화용만 어른거려 긴긴밤만 새웠노라
*띠리리 띠리리 리리리 띠리리리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8. 명년삼월 오시마더니 명년이 한이없고 삼월도 무궁하다 양류청 양류황은 청황변색이 몇번이며 옥창앵도 붉었으니 화개화락이 얼마인고 한단침 빌어다가 장주호접이 잠간되어 몽중상봉 하쟀더니 장장춘 단단야에 전전반측 잠못이뤄 몽불성을 어이하리
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9.지척동방 천리되여 바라보기가 묘연하고 은하작교 끊겼으니 건너갈길이 아득하다 인정이 끊겼으면 차라리 잊히거나 아름다운 자태거동 이목에 매양있어 못보아 병이되고 못잊어 한이로다 천추만한 가득한데 끝끝이 느끼워라 하물며 ......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어하 어하 덩덩 덩덩 아니 노진 못하리라
10.일각이 삼추라하니 열흘이면 몇삼추요 제마음 즐겁거니 남의시름 어이알리 얼마아니 남은간장 봄눈같이 다녹는다 이내한숨 바람되고 눈물은 비가되여 우리임자는 영창밖에 불면서 뿌려주면 날잊고 깊이든잠 놀래어 깨우고저 아서라 쓸데없다 마자마자 마자해도 그대생각 뿐이로다.
얼씨구절씨구절씨구 지화자 좋네 아니노진못하리라
11.증경은 쌍쌍 녹담중이요 호월은단단 영창롱인데 적막한 나유안에 촉불만 돋우켜고 인적적 야심한데 구뜨람소리가 처량하다 금로에 향진하고 옥루는 잔잔한데 돋은달이 지새도록 뉘게잡히여 못오시나 님이야나를 생각하는지 나는 님생각 뿐이로다
얼씨구나 절씨구나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12. 백구야 나지마라 너를 잡을 내 아니다 성상이 버렸으메 너를쫓아 예왔노라 나물을 먹고 물을마시고 팔을베고 누웠으니 대장부의 살림살이 요만하면
넉넉허지 일촌간장 먹은마음 부모님 생각 뿐이로다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놀진 못하리라
13.가고 못올님이면 정이나 마저 가저가지 님은가고 정만 남으니 정둘곳이 난감이다 이정을 어따두었다 님오실때에 풀어볼까
얼씨구나 정말 좋구나 아니 놀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