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은 밤이었지
나는 음악을 들었거나
혹은 오래된 영화를 보고 있었는지도 몰라
문득 목이 말라
냉장고로 가서
우유를 꺼내 마시고
집어넣으려다
귀퉁이에 쓰인
날짜를 보고 말았지
이 우유가 상할 때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을까
이 우유가 상할 때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을까
낯선 이의 전화번호
지나는 차 번호판
우유의 유통기한까지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너와의 의미 있는 숫자들, 날짜들이
언제까지 날 두근거리게 할까
아무렇지 않은 밤이었지
나는 음악을 들었거나
혹은 하염없이 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이 우유가 상할 때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을까
이 우유가 상할 때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을까
낯선 이의 전화번호
지나는 차 번호판
이제 우유의 유통기한까지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너와의 의미 있는 숫자들, 날짜들이
나에게 다가와
주변 가득한 이 숫자들 사이에서
과연 내가 너와의 기억
모두 지울 수 있을까
아무렇지 않은 밤이었지
나는 음악을 들었거나
혹은 하염없이 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message…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