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창밖에 이슬이 잠든 새벽을 깨워
아련히 어두움 거두는 이른 아침이 오네
말없이 밤을 지킨 가로등처럼
오늘도 불평 없이 시간은 흘러 가나 봐
반으로 접으면 작은 틈 마저 같은데
어제와 오늘은 하나 다를 게 없는데
세상에 나 하나 따로 떼낸 조각처럼
이별로 눈물로 나는 어제 안에 살아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 하늘 붉게 물들어
거리엔 눈부신 불빛만 아픈 내 맘을 비춰
기울면 채워지는 저 달빛처럼
매일 또 속절없이 하루는 흘러 가나 봐
반으로 접으면 작은 틈 마저 같은데
어제와 오늘은 하나 다를 게 없는데
세상에 나 하나 따로 떼낸 조각처럼
이별로 눈물로 나는 어제 안에 살아
하루가 하루가 나만 여기 두고가네
사랑이 사랑이 나만 버려 두고가네
내 안의 시계는 숨을 멈춘 것 같은데
내일은 오나 봐 하나 변한 게 없나봐
커다란 세상에 작은 먼지 조각처럼
우리의 이별은 아무 것도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