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내 왼쪽 어깨는
젖어 있었어
우산속에 숨어서
넌 날 꼭 붙잡고
머리에 닿을 정도로
우산을 낮게 들면
왠지 넌 즐거운 듯
웃어주었지
빗소리가 좋았던 건
너와 함께 들었기에
그 안에서 너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작아지질 않길 바라며
걸어던 그 날
너에게 만난
내게만 다가 오듯이
내려줬던 그날
Rainy Day
언제나 우린 그렇게
떨기만 했어
우산속에 숨어서
조금 추워줬다고
빗속을 달려가
사온 따뜻한 커피를
두 손으로 감싸주던
니가 있었지
비의 향기가
좋았어 아마도
그건 아마도
너와 같은 공기를
느끼고 있었기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작아지질 않길 바라며
떨었던 그 날
너에게 만난
내게만 다가 오듯이
내려줬던 그 날
Rainy Day
하나의 우산 안에서
하나가 되어 들었던
비의 노래를 그 날을
이젠
떨어지는 빗소리가
작아지질 않길 바라며
떨었던 그 날
니가 없는 지금의 내겐
버릇처럼 어깨를
적셔주는 슬픈
Rainy Day
오늘도 우산속
니 자리를 비워두웠어
니가 돌아올것만 같은
Rainy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