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 너를 잊을 수 없네
가람 지워진 들판, 그 메마른 땅 홀로
그 언저리에 흙바람 일어 가는 발길 터벅이고
저 이름없는 길을 따라 끝없이 걸어갈
내 머리 위에는 차디찬 집념
저 산은 변함이 없는데
우린 어이 길을 잃고 헤매이나
그 미지의 땅 길 위에 빛바랜 이정표
산으로 날 인도하리
산아~! 산아~!
나의 사랑 산
산아, 그 유유자적, 너를 잊지 못하네
홀 씻어간 저 구름따라 내 머나먼 길 떠나가던 날
저 산에 나는 가네 빈 가슴 흙주먹 움켜쥐고
저 야망의 봉우리에는 고독한 매 한 마리
높은 기상 저를 뽐내는가
난 한줌의 꽃 손에 들고 머언 하늘로 흩뿌렸네
그 어디에나 길은 있고 어디에도 길이 없네
애달픈 지상의 꿈이여
저 산은 변함이 없는데 우린 모두 어디로들 흘러가나
그 메마른 땅 길 위에 적막히 우는 새여
산으로 날 인도하리
산아~! 산아~!
나의 사랑 산
저 산아~! 산아~!
나의 사랑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