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로 가는 배

이난영

1.남포로 떠나가는 작은 돛단배
고기잡이 범선(帆船)인 줄 알면서도
행여나 길 잘 못든 님 탄 배나 아닌가
오늘도 왼종일 바닷가에 속았소

2.물결은 천리라서 소리만 치고
한번 가면 그만인 줄 알면서도
행여나 꿈과 같은 반가운 소식 올까
모래알 헤이며 해 지도록 울었소

3.포구에서 살면은 한 많은 신세
들고나는 밀물같이 뜨내기 운명
물새도 날러가며 바다를 날건만은
섬살이 한평생 눈물에 짙어나오
*1936년 작사:김능인 작곡:손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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