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발 난 자전거에 두 발을 떼어주시며
이제는 밟아보렴.
힘차게 나가보렴.
어릴 적 이사오며 말 없이 울던 나를
조용히 안으시곤 괜찮다 말하셨죠
이젠 나이가 들어 당신의 옷을 입고
짧았던 인생길을 대신 걸으려 해요
추웠던 입학식 날 환하게 웃으시던
눈가에 주름들이 너무나 멋지셨죠
어느덧 어른되어 머리가 커졌을 때
바라 본 두 어깨가 그리도 작더군요
이젠 세월이 흘러 행복만 남았는데
또 다른 인생길을 홀로 가시려나요
시간은 저물어서 이젠 좀 편해질까
세월에 떠밀려와 석양에 닿아
고단했던 짐을 덜고
이젠 좀 쉬시려나
저 멀리 가시는 길 외롭진 않았나요
조금만 기다려요 우리 꼭 다시 만나요
안녕히 잘 가세요
안녕히 잘 가세요
안녕히 잘..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