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그 봄

한경일

잘살고 있니
많이 변했겠구나
봄 길을 걷다
문득 생각나더라
그래 아마도
이맘때 였을거야
사랑이란 걸
처음 해봤던 때가
스무 살 그 봄
우린 설레였었고
스무 살 그 봄
우린 반짝였었지
하지만 그땐
널 지켜내기엔
너무 철없고
비겁한 나였어
나 때문에
아팠다면 미안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용서해
그리고 바랄게
언제나 너의 앞길엔
행복한 봄날만 있길
부디
지금쯤이면
결혼도 했겠구나
사랑이란 거
아직 난 어렵더라
스무 살 그 봄
넌 꿈도 많았고
스무 살 그 봄
난 풋풋했었지
어쩜 내 삶에
가장 빛났던 날
너와 함께한
그 시절일거야
나 때문에
아팠다면 미안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용서해
그리고 바랄게
언제나 너의 앞길엔
행복한 봄날만 있길
부디
혹시라도
우리 다시 만나면
살아가다
그런 날이 온다면
해주고 싶은 말
해주지 못한 말
널 참 많이
좋아했다고
오래도록
그리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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