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전화박스 옆에 서서
오래 바라본 사랑도 무덤덤해지듯
그녀의 등 뒤로 저무는 겨울 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그저 평범한 구름 뿐
여름내 감춰두었던 새의 둥지를
드러낸 겨울 나무
이젠 길을 잃어도 두렵지 않은 내 어떤 마음
부디 이 겨울이 가고 또 새로운 겨울이
지나 노란 낙엽이 흩어질 때
아직 서로를 믿고 있다면
그대여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이젠 누구도 간절히 원치 않는 내 어린 사랑
어느 새 봄이 오고 그 이듬해의 봄이
지나 가을 바람이 불어올 때
우리 약속을 기억한다면
그대여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