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 갈 수 없는 길
눈이라도 내렸으면 해
새하얗게 발자국을 남겨 걸어도
금방 다시 덮여 가도록
지나갈 수 없는 길
문이라도 있었으면 해
잠겨있어 먼 곳으로
돌아가더라도
또 누군가에겐 열려있도록
말이 많던 소년도
꿈이 많던 소녀도
지나온 것들과 다가올 것들 사이에
그리움이 끝이 없어서
내 머리 위로 높은 벽을 쌓아서
그리움들이 넘지 못하게
혹시 빠져 나오더라도
바람 속에 맴돌다
밤 하늘로 날아가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때도
손이라도 잡고 있으면
침묵사이 모든게 다
소용이 없어져도
지금 넌 내 곁에 있구나
말이 많던 소년도
꿈이 많던 소녀도
지나온 것들과 다가올 것들 사이에
외로움이 끝이 없어서
내 머리 위로 높은 벽을 쌓아서
외로움들이 넘지 못하게
혹시 빠져 나오더라도
내 곁에만 머물다
밤 하늘로 날아가게
너에겐 닿지 말아라
너에겐 닿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