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저물듯 떠나 버리는 내 걸음과
비틀어져 가는 억지스런 웃음 조차
눈부시게 아름다워
한걸음 또 한걸음 더 갈수록 머뭇거리며
알면서도 모르는 듯 뒤돌아 보지 않은 채
아무 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이대로 난 널
조금씩 멀어지는 뒷모습도 어쩜
그리 아름다운 건지
이젠 널 보내야겠지
넌 나를 숨쉴 수도 없는 시간에 놓고
소리 없이 사라져가 더는 닿을 수 없어
난 네게 설명할 수 없는 어지러운 맘에
움직일 수 조차 없이 너 떠난 그 자리에 있어
차가운 목소리 감아버리는
네 두 눈에 난 무너져 가도
바꿀 수도 없는 내 맘 닫아버리지도 못해
한동안 웃음기 없던 그날들 비워져 버린
위로 받지 못한 말들 채워주지도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