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릴 걷던지 손을 잡던지
둘 중에 한 가지만 하면 안 되니
내 손등에 니 손등이 닿을 때
난 자꾸 깜짝 놀라는 걸
맘이 살짝 떨리는 걸
우리 그냥 손잡고 걷자
사실 놀랐어
니가 OK 했을 땐
관심 없다 생각 했지
처음 봤을 때
날 피하는 눈가엔 설렘 따윈 없고
맨 말투마다 틱틱 대는 게
난 자꾸 거슬렸어
신경 쓰이게 하는 니가 좋았는지
내게 신경질 내는
니 모습이 좋았는지
답은 알 수 없지만 뭐 어찌되었건
장난스럽게 던진
내 톡에 넌 답장을 했지
러버덕이 있던 호수에
벚꽃이 피면 엄청나게 예쁘다는데
뭐 너 딱히 할 일 없음
내가 거기 갈 때
너도 같이 가던가 할래?
대충 이런 식으로 보내고
10초 만에 침대 위를 뒹굴 거렸고
바쁘긴 하지만 뭐
그렇게 지금 여기 너와 서있어
거릴 걷던지 손을 잡던지
둘 중에 한 가지만 하면 안 되니
내 손등에 니 손등이 닿을 때
난 자꾸 깜짝 놀라는 걸
맘이 살짝 떨리는 걸
우리 그냥 손잡고 걷자
뭘 그렇게 떨어 티나게
한낮의 봄이지만 조금 춥네
그런 말하는 너도 지금
얼굴 빨간 건 알아?
뭐 나도 추워서 그런가봐
뭔 봄 날씨가 이렇게 좋아
아니 추워
Yeah Baby
Don’t call my name
너가 자꾸 내 이름
부를 때면 괜히
곤히 자던 내 심장이 놀라 깨
진지하게 말할 테니까
너 조용해
진지한 말을 하겠단 게 아니고
진짜로 너 조용히 좀 하라고
뭘 그런 걸로 또 삐지고 그래
알았어 너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사줄게
한마디에 웃음을 짓는 너
여기 널린 벚꽃보다
니가 조금 더 예뻐
갑자기 내게 노래를 불러달라며
떼를 쓰는 너도 생각보다 좀 예뻐
그대여 그대여 벚꽃은 엔딩
but 우린 오늘부터 1일 인걸로
못생긴 애들 중에
그나마 니가 제일 예쁜 걸로 해
하늘엔 온통 꽃이 내리고
내 옆엔 니가 있어
어떡해
(뭘 어떡해)
어떡해
(정말 답답해)
멈칫거리고 있는 걸
거릴 걷던지 손을 잡던지
둘 중에 한 가지만 하면 안 되니
내 손등에 니 손등이 닿을 때
난 자꾸 깜짝 놀라는 걸
맘이 살짝 떨리는 걸
우리 그냥 손잡고 걷자
뭘 그렇게 떨어 티나게
안 떠는 게 더 이상 하단 생각은
안 해봤어?
좋으니까 그러지 뭐
뭐 나도 좋아서 그런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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