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보여 너만 들려
다른 사람을 아무리 만나도
오늘도 수십 번
친구들에게 전화해
있잖아 주위에
괜찮은 사람 있음 소개해봐
웃을 땐 눈이 잠깐
초생달로 변하고
새하얀 두 볼엔
광대가 예쁘게 양쪽에 있는
말이 많은 사람보단
내 얘길 잘 들어주는
눈이 깊어 쳐다보며
푹 어느새 빠져드는
배려심 있는 성격에
담밸 싫어하는 취향 똑같 똑같
그런 사람이라 하면
친구들은 나를 놀려
그의 얘기 그의 얘기
어쩜 하루에도 수십번이니
매일 얘기 매일 얘기
이제 그만하면 지겹지 않니
그만 말해 그만 말해
이젠 그 사람도 너를
까마득히 잊은지 오래
이미 오래 아주 오래 전에
끝난 너만 모르는 얘기
화창한 일요일
오후에 멋을 부리고
오늘은 약속없는 내가
모처럼 하는 데이트
어떤 영활 좋아하죠
어딜 잘 가요
혹시 울적한 날에는
훌쩍 떠난 덴 없나요
그럴때면 나는 가끔
자유로를 달리곤 하죠
가보지는 않았지만
벚꽃놀인 진해래요
혼자 여행을 가기엔
싱가폴이 참 좋다는
그말 그말
실컷 말해놓고 나면
또 그에게 들은 얘기
그의 얘기 그의 얘기
어쩜 하루에도 수십번이니
매일 얘기 매일 얘기
이제 그만하면 지겹지 않니
그만 말해 그만 말해
이젠 그 사람도 너를
까마득히 잊은지 오래
이미 오래 아주 오래 전에
끝난 너만 모르는 얘기
난 아직도 나의 마음을 잘 몰라
너만 보여 너만 들려
다른 사람을 아무리 만나도
너만 생각 너만 생각
아직도 이러는 내가 이상해
그만 잊자 그만 하자
이미 너는 나를 까마득히
지운지 오랜데 그럴텐데
나만 끝나지 못하는
너만 모르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