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리를 지날 때
난 고개를 숙이지만
드리워진 내 그림자 밟힐 때
난 이 거리를 미워할 순 없다
길가의 가로수는
언덕 바람이 그리워라
한 잎 두 잎 잎새마다
빛을 잃어 가고
태양빛이 그리워라
하얗게 여위여 가네
이 도시를 떠날 때
내 그림자 지우고 가자
그림자 드리웠던 그 자리
노래 하나 띄우고 가자
오라 돌아오라 언덕은 손짓하고
나는 아직 이 거리에서 머뭇거리네
솜양지꽃 바람 품고
달맞이꽃 별 품는 언덕
오라 돌아오라 언덕은 손짓하고
나는 아직 이 거리에서 머뭇거리네
머뭇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