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모든 게 부질없어
헛되고 헛되고 헛되었어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
나쁘지 않았어
아무렇게나 걷다가
또 엉망으로 취해
내 어리석은 바람을
모두 들켜버리고
영원을 믿던 진심과
그 진심을 잃어버린 날의
부끄러움과 후회마저도
나쁘지 않았어
헛되고 헛되고 헛되었어
그렇게 그렇게 지나갔어
그리고 난 그게 좋았어
아무렇게나 걷다가
또 엉망으로 취해
내 어리석은 바람을
모두 들켜버리고
욕을 중얼거리며
힘없이 웃었던 숙취의 아침에
무겁던 머리 아프던 가슴도
나쁘지 않았어
난 그게 좋았어
나쁘지 않았어
아무렇지도 않다가
한순간 초라해져
내 바보 같은 변명만
자꾸 되풀이하고
영원을 믿던 진심과
그 진심을 잃어버린 날의
부끄러움과 후회마저도
나쁘지 않았어
나쁘지 않았어
난 그게 좋았어
난 그게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