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남자)
아이스 티 컵 벽에 맺힌 물기들
맺혔다 떨어지는…
아니, 나도 금방 도착했어 하고는 웃어
스며들지 못해 추락하는 나를 보면서
갑자기 담배라도 끊듯
독하게 날 끊은 그 사람 때문일까?
술잔에 쩔어 쓰러진 어지러이 타락한 시간
이젠 익숙한 일찍 잤다는 거짓말
친구에게는 사랑? 그딴 건 없어
화난 듯 말해 물론 알아 나? 나 병들었어
이젠 누구를 만나도 믿지를 않아, 날 봐
그녀의 수줍은 사랑을 조롱하잖아
일종의 저주를 받은 거지
아주 몹쓸 독이 내 속에 퍼지고 있잖아 완전히
그러니까 내게 네 맘 다 주지 마
어쩌면 너도 나처럼 될 테니까
(Hook)
그저 멈춘 듯… 시간을 보내도…
널 잃은 내가 누구를 또…
문틈 빛들이 잠들고 외로움이 깨어나요
가만히 날 바라봐요
(Verse 2 : 여자)
언제부턴가 비가 내려와
말없이 그 남자는 우산을 펴고 서 있다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뭘 먹을까?”, “난 아무거나 괜찮아” 습관일까?
어쩌면 옛 추억을 흉내 내고 있는 건지도
아님 상대만 계속 바뀌고 있는 건지도… 몰라
빗물도 스며들지 못하는 콘크리트
단단하게 닫은 내 마음과 닮았지
엄마 손을 놓친 3살 꼬마 애처럼 사랑이란 감정을 잃었네, 불안해
날 수 없는 웬디처럼 어른이 된 걸까?
아니면 그의 말처럼 병든 맘 탓일까?
반지를 꺼내 든 그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든 이 자리를 피하고만 싶어져, 어떡해…
믿지 못하는 이 마음을 “늦었어, 먼저 들어가 볼게”, 뒤돌아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