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하늘의 달이 어두워
놀이터 오른쪽으로
두 번 그리고 위로 한번
그래 거기에 있는 너
너무 낯설기만 해
내일 밤 하늘의 달은 밝을까
놀이터 오른쪽으로
두 번 그리고 위로 한번
그래 거기에 있을 너
너무 차갑기만 해
오늘따라 뾰족해진 초승달은
반쪽 된 얼굴인지
날카로워진 내 마음인지
오늘따라 먹구름 뒤 까만 달이
내 맘을 먹먹히 어둡게만 하네
내 방과 분식집 붉은 벽 빌라들
파뿌리 두 쪽 노부부의
슈퍼, 향나던 세탁소도
언제나 밝혀준 너인데
가로등만 켜져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