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알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