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날 품고 있던
파란 바다가 나를 뭍으로
밀어내기 시작해
어찌 된 일일까
언제부털까
내가 이렇게 작아져 버린 게
눈에 띄게 가벼워진 난
파도에 휩쓸려
버려지는 걸까
나는 이대로 사라지는 걸까
난 너에게로 되돌아갈 수
갈 수는 없을까
커다랗던 나를
이렇게 작게 조각낸 건 넌데
왜 이젠 나를 밀어내는 걸까
난 알 수가 없어
작아지는 게 아닌
그냥 조금 다듬는 것뿐이라며
영원히 나를 품겠다던 그 말
이젠 들을 수 없어
난 네게 멀어진다
이렇게 사라진다
난 네게 멀어진다
이렇게 사라진다
난 네게 멀어진다
이토록 믿어 왔던 네게
나의 바다 같던 꿈과 모든 마음
이로써 내게 다신 없어
돌아갈 곳도 없이
이렇게 뜨거운 태양만 맞으며
사라져 가는데
나의 꿈과 같던 바다 모든 기억
이로써 내게 다신 없어
돌아갈 곳도 없이
이렇게 차가운 밤이슬 맞으며
죽어만 가는데
내 앞의 저 파란 바다는
아무 일도 없었단 듯 나를
바라보고 있어
오 내게 이럴 순 없어
나의 예전 모습 너는 잘 알잖아
나를 되돌려 줘
커다랗던 그때로
너의 품 속 그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