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을 밟고 간다 살며시
몸을 들고 달려 본다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하고 깔끔한 하늘
시골의 초록 밭과
즐비하게 늘어선 전봇대들
뻥 뚫린 맑은 공기 마시면서
뭐라도 나오겠지 싶어
달려 본다
오 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체인처럼
바쁘게도 살아왔지
이제부터 브레이크 잡고
천천히 달려 본다
생각을 정리하고
다리에 쥐가 나면
쉬기도 하고
낯설은 풍경들을
스케치하고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 맞아 본다
모든 게 완벽하다
얼굴에 땀방울과 바람까지
일상에 찌들었던 고민들을
불어오는 바람에 다 날려 본다
오 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체인처럼
바쁘게도 살아왔지
이제부터 브레이크 잡고
천천히
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