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에 눈을 떴을 때
배갯잎을 조금씩 눈물로 적시게 한
너의 존재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아직도 보일듯한 희미한 실루엣
마치 기나긴 슬픈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처럼
아주 서러운 얼굴을 두어번 훔치고선
애써 괜찮은 척 나를 다독이네
금새 나아질 것 같진 않아
사실 난 잘 기억날 것 같진 않지만
간밤에 나에게 전해 준 따뜻한 촉감
꿈에 그리던 장면 이렇게 스치며
어디까지나 내겐 희망사항
기울어진 햇살 스며든 창가
바닥에 드리워진 빛을 바라보다가
생각에 잠기네 이곳엔 세상 어디보다도
슬픈 기운이 감도네
왜 내게 남겨진 넌
이렇게 날 더 아프게 하는지
내 꿈속에 웃으며 손 건네던
넌 어디쯤 있는지
이젠 알것 같아 넌 어떤 누구보다 더
내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 있다는 걸
옅은 파스텔 톤에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갈 수록 커지는 그리움
차가운 전화속 니 목소리와 달리
왜 꿈속에선 그리 따뜻하게 대해줬니
환상을 현실처럼 눈에 그리고
그 느낌을 노트에 하나씩 적어봐도
더 나아질게 없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