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밖 아스팔트에 빛실 긋는 자동차들
자오록한 땅 안개가 꿈결인 양 뒤척이는
설깨인 새벽 여섯시 소리 삼킨 버스 안
리허설 없는 연극 제 일 막이 올라갔어
가슴 벽 느루 스미는 헤즐넛 향기처럼
살그래 벼랑 끝으로 한발 한발 내디뎠어
한발 한발 내디뎠어
겹치기 출연에도 보이지 않는 빼곡한 길
어떤 슬픔 고여 있어 유리창이 눈물 쏟나
나야 나 잘 지내고 있지 소리 없이 꽃은 지고
헤드라이트 손 내밀 듯 개런티도 없는 섭외
볕뉘의 따사로움 눈꺼풀에 내려앉을 때
누군가 잊혀져가는 꽃 그 안부가 그리웠어
그 안부가 그리웠어
그 안부가 그리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