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시야 오늘은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요샌 하루하루 가는 게
자꾸 두려워만 가는 게
나도 나이를 먹나 봐
침대 머리 위에 쌓인
맥주 캔만큼이나 내 고민도 쌓여가
친구들은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는데 나만 늘 그 자리야
언제쯤이면 아무 걱정 없이
잠들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을까
그래도 너 좋아하는
일하고 있잖아 그래
그 말도 이젠 무서워
음악 하면서부터 계속 들어왔던
그 말도 못 지킬까 봐
그나마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만든 이 자리도
잠시 쉬고 나면 없어질까 봐
그러지 못해 지워질까 봐
언제쯤이면 아무 걱정 없이
잠들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아무 걱정 없이
잠들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