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제의 고백

전선민


하얀 드레스에 감사인 널 향해 그가 반지를 꺼냈지만
두 눈에 눈물이 고인채 하객들 맨 뒤에 선 나를 보는 너

안돼 안돼 부디 나의 하느님 제가 흔들리지 않게 지켜
주세요 난 한 여자의 남자가 될 수 없는 그저 한낱

신부일뿐야 나를 보지 마 나를 보지마 어서 손을 내밀어
그의 반지를 받아 웃으면서 보낼 수 있게 나를 도와줘

사랑하면서 사랑한만큼 심한 말로 모질게 굴며 냉정했던
나 정을 떼려고 그랬던 거야 나를 용서해 이승에서 못다

이룬 사랑 저 세상에서 음... 몇 해전에 돌아가신 어느
신부님께 이 노래를 바칩니다 한 여자를 사랑했지만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신부님 한 평생 그녀를 위해
기도했지만 그날 예식장에서 본 그녀의 눈물 만큼은

잊을 수가 없어 마음이 아프시다 던 신부님, 전
알았습니다 사랑 앞에서는 신부님도 어쩔 수 없는 한

인간이고 한 남자임을 존경합니다 당신의 삶과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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