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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김민기 [Rock]

오늘 오늘은 내일이 내일은 어제가 문제야 어젠 어제는 분명히 세수를 했어 그런데 왜 매일 얼굴이 더럽나 어차피 또 더러워질 거 세수를 왜 해 아니야 젊은 피부를 유지할 필요는 있어 아참 급하게 나오느라 세수를 못 했어 다시 다시 들어가 세수해야지 그건 참 귀찮은 현상이야 이 세상 제일 가는 나는야 멋쟁이 여자들은 날 보고 잠 못 잔다네

프로 사랑꾼 김민기

나는 나는 프로 사랑꾼 사랑에 취해 버렸어 너는 너는 사랑의 입술 항상 날 취하게 하지 사랑한잔 사랑두잔 사랑세잔 오마이갓 사랑에 만취되었네 나는 사랑에 만취되었네 뿅 (만취되네~ 뿅) 우리 이쁜이는 이~뻐서 한잔 우리 귀요미는 귀여워서 두잔 우리 상큼이는 내꺼니까 세잔 다다 따라 드리리 평생 함께하자 약속하며 원샷 한 평생

엄마, 우리 엄마 - 엄마 생일날 김민기

오늘은 엄마 생일날이다 만둣국을 먹고 학교가는 길 고개위에 외따로 떨어진 초가집 텅빈 외양간 썩은 지붕 옥이네 사는 초가집 내짝 옥이는 엄마도 없이 할아버지하고만 사는데 설거지도 하고 뽕도 따고 머리를 못 빗어서 까치집 옥이 머리에다 까치집 짓고 까치집 속에다가 알을 낳아서 나도 하나 너도 하나 놀리지만 내짝 옥이가 나는 좋아 옥아 학교 가자 안가 왜 할아버지

아빠 오실 때 김민기

어 탄이다 어 아버지 왜 또 이러세요 탄이 아이가 쟤 신문배달 하네 누구냐 저요 탄이요 아니 너 이놈 누가 신문배달 하랬어 나보다 어린애들도 잘 한단 말예요 내가 왜 못해요 아버지 그러지 마시고 집으로 가세요 네 오늘 엄마가 검둥이도 잡아 놓으신 댔어요 그건 또 왜 아버지 잡수시라고요 제가 그러자고 했어요 쓸데 없는 짓들은 저 신문마저 돌려야 돼요

아빠오실 때 김민기

오늘 아빠 일찍 오신댔어 순이 응 그래, 우리는 오늘 연탄 들여온댔어. 빨리가자 연이, 석이 울 아빠 집에 오실 때 까맣게 화장하고 오셔 우리들이 장날말로 아빠 얼굴 예쁘네요 연이아버지 암 예쁘다 마다 하하하... 연이, 석이 우헤헤헤헤...

기지촌 김민기

서산마루에 시들어지는 지쳐버린 황혼이 창에 드리운 낡은 커텐 위에 희미하게 넘실거리네 어두움에 취해버린 작은 방안에 무슨 불을 밝혀둘까 후렴: 오늘 밤에는 무슨 꿈을 꿀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네 2.

소금땀 흘리흘리 땀흘려 거둔 음식 김민기

굴뚝에 빗대면 졸음이 올까 봐 온 몸 흔들고 밤바람 쐬는데 오늘 하루 흘린 땀 쉴 만한가 큰 숨 들이쉬고 두 팔도 치켜들고 흘리 땀 흘리 소금땀 흘리흘리 행여 죽어도 행여나 살아도 흘리 소금땀 흘릴 이 행여 살아도 행여나 죽어도 한밤에 켜진 불 열심도 열심이지 두 밤에 뜬 눈은 힘에도 겨웁지 소골소골 시냇물 시원한데 내일도 흘릴

방학 김민기

아이들 한동안 헤어졌다 다시 만날 친구들 다시 만날땐 얼마나 더 어른되어 있을까 안녕 안녕 다시 만날 때 까지 잘가 잘가 몸건강히 안녕 선생님 조용히 하세요 조용히, 탄이아버지께서 일을 하시다가 많이 다치셨어요 그래서 탄이가 학교도 못 나온거예요 오늘 선생님하고 탄이아버지 문병갈 사람 연이 손을 들려다가 순이를 보았다.

소금땀 흘리흘리/ 땀흘려 거둔 음식 -노래극 개똥이 중에서 김민기

소금땀 흘리흘리 / 땀흘려 거둔 음식 (노래극 '개똥이'중에서) 굴뚝에 빗대면 졸음이 올까 봐 온 몸 흔들고 밤바람 쐬는데 오늘 하루 흘린 땀 쉴 만한가 큰 숨 들이쉬고 두 팔도 치켜들고 흘리 땀 흘리 소금땀 흘리흘리 행여 죽어도 행여나 살아도 흘리 소금땀 흘릴 이 행여 살아도 행여나 죽어도 한밤에 켜진 불 열심도 열심이지 두 밤에

두리번 거린다 김민기

헐벗은 내 몸이 뒤안에서 떠는 것은 사랑과 미움과 배움의 참을 너로부터 가르쳐 받지 못한 탓이나 하여 나는 바람부는 처음을 알고파서 두리번 거린다 말없이 찾아온 친구 곁에서 교정 뒤안의 황무지에서 무너진 내 몸이 눌리어 우는 것은 눈물과 땀과 싸움의 참이 너로부터 가리워 아지 못한 탓이나 하여 나는 바람부는 처음을 알고파서 두리번

두리번 거린다 김민기

두리번 거린다 헐벗은 내 몸이 뒤안에서 떠는 것은 사랑과 미움과 배움의 참을 너로부터 가르쳐 받지 못한 탓이나 하여 나는 바람부는 처음을 알고파서 두리번 거린다 말없이 찾아온 친구 곁에서 교정 뒤안의 황무지에서 무너진 내 몸이 눌리어 우는 것은 눈물과 땀과 싸움의 참이 너로부터 가리워 아지 못한 탓이나 하여 나는 바람부는

소금땀 흘리흘리/땀흘려 거둔 음식 김민기

굴뚝에 빗대면 졸음이 올까봐 온 몸 흔들고 밤바람 쐬는데 오늘 하루 흘린 땀 쉴 만한가 큰 숨 들이쉬고 두 팔도 치켜들고 흘리 땀 흘리 소금땀 흘리흘리 행여 죽어도 행여나 살아도 흘리 소금땀 흘릴 이 행여 살아도 행여나 죽어도 한밤에 켜진 불 열심도 열심이지 두 밤에 뜬 눈은 힘에도 겨웁지 소골소골 시냇물 시원한데 내일도 흘릴 땀

가뭄 김민기

가뭄 갈숲 지나서 산길로 접어 들어와 몇 구비 넘으니 넓은 곳이 열린다 길섶에 핀 꽃 어찌 이리도 고우냐 허공에 맴도는 소리는 잠잘 줄을 모르는가 에헤야 얼라리야 얼라리 난다 에헤야 텅 빈 지게에 갈잎 물고 나는 간다 오랜 가뭄에 논도 밭도 다 갈라지고 메마른 논두렁엔 들쥐들만 기어간다 죽죽 대나무야 어찌 이리도 죽었나 옛집 추녀엔

가뭄 김민기

가뭄 갈숲 지나서 산길로 접어 들어와 몇 구비 넘으니 넓은 곳이 열린다 길섶에 피인 꽃 어찌 이리도 고우냐 허공에 맴도는 소리는 잠잘 줄을 모르는가 에헤야 얼라리야 얼라리난다 에헤야 텅 빈 지게에 갈잎 물고 나는 간다 오랜 가뭄에 논도 밭도 다 갈라지고 메마른 논두렁엔 들쥐들만 기어간다 죽죽 대나무야 어찌 이리도 죽었나 옛 집

가뭄 김민기

가뭄 갈숲 지나서 산길로 접어 들어와 몇 구비 넘으니 넓은 곳이 열린다 길섶에 핀 꽃 어찌 이리도 고우냐 허공에 맴도는 소리는 잠잘 줄을 모르는가 에헤야 얼라리야 얼라리 난다 에헤야 텅 빈 지게에 갈잎 물고 나는 간다 오랜 가뭄에 논도 밭도 다 갈라지고 메마른 논두렁엔 들쥐들만 기어간다 죽죽 대나무야 어찌 이리도 죽었나 옛집 추녀엔

읍내 김민기

오늘 엄마가 검둥이도 잡아 놓으신 댔어요 탄이아버지 그건 또 왜! 탄이 아버지 잡수시라고요, 제가 그러자고 했어요 탄이아버지 쓸데 없는 짓들은... 탄이 저 신문마저 돌려야 돼요. 얼른 돌리고 술받아 가지고 갈께요. 오늘 월급날이예요. 목발 잘 짚으시고 조심해서 가 계세요. 금방 갈께요.

잔치 김민기

순이할머니는 오늘 연탄들여 온 것 혼자서 다 나르시고 허리가 아파서 못오셨다. 아빠가 탄이아버지 보상금 드리고 잘 말씀하셔서 탄이아버지가 다시 탄광에 나가시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그럼 탄이 중학교 보내 주실거예요?

소금땀 흘리흘리 김민기

소금땀 흘리흘리 / 땀흘려 거둔 음식 (노래극 '개똥이'중에서) 굴뚝에 빗대면 졸음이 올까 봐 온 몸 흔들고 밤바람 쐬는데 오늘 하루 흘린 땀 쉴 만한가 큰 숨 들이쉬고 두 팔도 치켜들고 흘리 땀 흘리 소금땀 흘리흘리 행여 죽어도 행여나 살아도 흘리 소금땀 흘릴 이 행여 살아도 행여나 죽어도 한밤에 켜진 불 열심도 열심이지

꿈1 김민기

시험지가 선생님 품에 안겨 들어온다 시험지가 나누어진다 나는 굴 속이 어떤 곳인 줄 안다 좁은 길에다 모두가 컴컴하다 그리고 온갖 소리가 나는 곳이다 잘못해서 연필을 떨어뜨렸다 연필을 주우려다가 나도 모르게 순이 시험지를 보았다 내가 못 쓴 답을 순이는 썼다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썼다 가슴이 뛴다 큰 죄를 지은 것 같다 지우개로 지우고

김민기

나는 굴속이 어떤 곳인줄 안다. 좁은 길에다 모두가 컴컴하다. 그리고 온갖 소리가 나는 곳이다. 잘못해서 연필을 떨어뜨렸다. 연필을 주우려다가 나도 모르게 순이 시험지를 보았다. 내가 못쓴 답을 순이는 썼다.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썼다. 가슴이 뛴다. 큰 죄를 지은 것 같다.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비워둔다. 휴우, 마음이 훨씬 가볍다.

야생화 김민기

내마음을 아프게 한 희미한 불빛 속의 숨결 나는 묻고 싶은거야 무엇을 위해 살아가나 화려하지만 슬픈것은 우연한 모순인가 인생 위에서 사랑이라는 들꽃은 어디에 눈을 감아요 사랑을 믿어요 자신을 찾아요 눈을 떠봐요 꿈에서 깨어요 인생은 짧아요 지금도 늦은건 아니니까 내 마음을 슬프게 한 초라한 미소 속의 향기 나는 알고 싶은거야

빨래 김민기

연이, 순이 잘못했어요 연이 근데 탄이엄마는 왜 오늘 빨래안해? 연이엄마 탄이어머니는 오늘부터 선탄일 나가신다 연이 그럼 탄이네 것까지 엄마가 다 해주는거야? 연이엄마 그래 이나마 한달 해주면 얼만데 일감을 놓치면 되겠어? 탄이어머니가 아침반 일 나가시는 날만 내가 대신 해주기로 했다 연이 음, 우리도 같이 하면 안돼? 연이엄마 감기걸려요.

친구에게 김민기 [Rock]

친구에게 작사 김민기 작곡 손진태 노래 김민기 우리는 오랜 친구는 아니지만 왠지 정이 든 것 같아 누구든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겠지 지금은 너에게 맡기고 싶어 나의 마음을 하지만 언제든 우리 사이에는 이별이 다가오겠지 생각하기 싫지만 걱정이 되는 걸 지금까진 조금 어색해도 이젠 마음대로 웃고 싶어 너를 만나 느낀 모든

후회 김민기 [Rock]

언제나 난 다르다 말했어 세상 사람들이 변해가도 내겐 무관한 듯 내 뜻대로 살았지 현실이란 어디까지 이고 어디가 끝인지 몰라도 서로 살아가는 방법의 차이라 믿었어 * 어느날 문득 나를 돌아 봤을때 나 어지러운 세상을 쫓아 먼곳에 있는 헛된 꿈들을 잡으려 하다 내 소중한걸 잃었어 하루하루 세상을 살면서 숨이 막힐듯한 고민과 서툰 세상 살이에 갈길을 ...

마지막바램 김민기

내안에 숨겨진 또 다른 나를 볼수가 없어 잊혀진 상처가 내맘을 감싸고 있는 것인지 이제는 알겠어 내게 소중한 건 무엇인지 세상은 나에게 조그만 선물을 하고 있는 거야 변치 않는 저 하늘을 난 사랑해 나뭇잎의 초록빛 꿈을 닮아서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다시 되새기며 살고파 문틈으로 비춰지는 햇살을 보며 나는 허공의 나그네되어 날 안아줄

학교 가는 길 김민기

초가집 초가집 지붕 한가운데 지붕 가운데 한뼘위에 은하수 옆에 밝은 별은 옥이네 엄마별 내 엄마별 엄마별 옆에 작은 별 작은별 위에 파란 별 파란별은 옥이별 작은별은 내별 내짝 옥이는 엄마도 없이 할아버지하고만 사는데 설거지도 하고 뽕도 따고 머리를 못빗어서 까치집 옥이 머리에다 까치집 짓고 까치집 속에다가 알을 낳아서 나도하나 너도하나 놀리지만 내짝 옥이가 나는

이 세상 어딘가에 2 (Radio Version) 김민기

이세상 어딘가에 있어요 있어요 분홍빛 고운 꿈나라 행복만 가득한 나라 하늘빛 자동차 타고 나는 화사한 옷입고 잘 생긴 머슴애가 손짓하는 꿈의 나라 <간주중> 이세상 아무데도 없어요 정말 없어요 살며시 두눈 떠봐요 밤하늘 바라보며 어두운 넓은 세상 반짝이는 작은 별 이밤을 지키는 우리 힘겨운 공장의 일과 어두운꿈 깨어나면

이 세상 어딘가에 Ⅱ 김민기

이 세상 어딘가에 있어요 있어요 분홍빛 고운 꿈나라 행복만 가득한 나라 하늘빛 자동차 타고 나는 화사한 옷 입고 잘생긴 머슴애가 손짓하는 꿈의 나라 이 세상 아무데도 없어요 정말 없어요 살며시 두 눈 떠봐요 밤 하늘 바라봐요 어두운 넓은 세상 반짝이는 작은 별 이 밤을 지키는 우리 힘겨운 공장의 밤 고운 꿈 깨어나면 아쉬운 마음뿐 하지만 이제 깨어요 온 세상이

이 세상 어딘가에 2 김민기

옥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까 있을까 분홍빛 고운 꿈나라 행복만 가득한 나라 하늘빛 자동차 타고 나는 화사한 옷 입고 잘 생긴 머슴애가 손짓하는 꿈의 나라 언니 이 세상 아무데도 없어요 정말 없어요 살며시 두 눈 떠 봐요 밤하늘 바라봐요 어두운 넓은 세상 반짝이는 작은 별 이 밤을 지키는 우리 힘겨운 공장의 밤

마지막 등교 김민기

새기고 학교로 힘차게 걸어 나아가 이건 나의 마지막 등교 내일부터 난 학교에서 벗어나 걱정되긴 하지만 힘 내 보는 거야 가보자 사실은 두려워 뭘 해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어 걱정은 많지만 희망을 가지고 난 할 수 있어 이 곳에서 날아가 이제 나를 보여줄 때야 자유롭게 내 능력을 펼쳐봐 두려움은 잊어둬 나에게 집중해 모든 게 끝났어 이제 돌아가 나는

엄마구름 애기구름 김민기

뽕잎을 많이 먹을때도 그렇고 밭에 김을 맬때도 그렇다 오늘도 내 옆자리가 비어있어서 공부가 잘안됐다 학교도 못오고 일하는 옥이가 너무 불쌍했다 집에 올때 심심해서 옥이 생각을 했다 음음음음음 파란하늘엔 구름 엄마구름 따라 애기구름도 졸졸 푸른 산등성이 넘어가요 옥이는 어떻게 살까 엄마도 없이 할아버지도 돌아가시면 옥이는 어쩌나 나도 옥이처럼 엄마가 안 계시면 나는

파도 김민기

모든 게 두렵고 무서워 네가 떠난 그 후로 나는 홀로 남겨졌단 사실에 남아있던 나의 모든 감정이 파도에 휩쓸려가듯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잖아 네가 떠나던 그날 그 마지막 밤도 사라진 그때의 모든 순간이 더 큰 파도가 되어 날 찾아와 우리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이젠 두려워 아무런 준비도 없이 변해버린 사랑에 아파하며 그때 그 순간 속에 잠긴 채

바람 별 우리 김민기

좋았었는데 나를 바라보던 눈빛과 환하게 웃던 너의 미소가 별보다 빛나서 잊을 수 없어 꽃들이 스치는 소리와 날 부르는 목소리 아득해진 마음을 들킬까 눈을 감았어 너는 다 아는 듯이 내 곁으로 걸어와서 가만히 나를 보며 웃어주었어 벌써 넌 잊었겠지만 그날의 바람과 별 우리 너무 좋았었는데 나를 바라보던 눈빛과 환하게 웃던 너의 미소가 별보다 빛나서 잊을 수 없어 나는

철망앞에서 김민기

쳐다만 보네 이렇게 가까이 이렇게 나뉘어서 힘없이 서 있는 녹슨 철조망을 쳐다만 보네 빗방울이 떨어지려나 들어봐 저 소리 아이들이 울고 서 있어 먹구름도 몰려와 자 총을 내리고 두 손 마주잡고 힘없이 서 있는 녹슨 철조망을 걷어 버려요 자 총을 내리고 두 손 마주잡고 힘없이 서 있는 녹슨 철조망을 걷어 버려요 저 위를 좀 봐 하늘을 나는

철망 앞에서 김민기

쳐다만 보네 이렇게 가까이 이렇게 나뉘어서 힘없이 서 있는 녹슨 철조망을 쳐다만 보네 빗방울이 떨어지려나 들어봐 저 소리 아이들이 울고 서 있어 먹구름도 몰려와 자 총을 내리고 두 손 마주잡고 힘없이 서 있는 녹슨 철조망을 걷어 버려요 자 총을 내리고 두 손 마주잡고 힘없이 서 있는 녹슨 철조망을 걷어 버려요 저 위를 좀 봐 하늘을 나는

일기 김민기

나는 굴을 나오면서 굴속에 창문이 있으면 굴속도 환해지고 공기도 더 좋아질텐데 라고 생각했다. 서낭당 앞을 지날 때 돌멩이를 하나 얹어 놓으면서 속으로 "아빠, 어두운 굴속에서라도 밝은 마음으로 일하셔요."라고 말했다. 집에 와서 탄이네 것이랑 우리것이랑 빨래 갖다주고 돈 받아다 엄마 드렸다. 내일의 할 일.

아버지가 안 계신 순이 김민기

순이 어머니가 선탄일 나가시면 집안일도 잘하지요 까만 집 까만 길 까만 물 까만 산 학교 갔다 와서 빨래 걷는 데 엄마가 아버지 도시락 갖다 드리라고 했다 꿈자리가 사납다고 일 나가지 말랬는데 또 나가셨다 어떤 아저씨가 굴 속에서 도시락을 드시다가 연이야 너도 좀 먹으렴 했다 자세히 보니까 탄이 아버지였다 온통 새까만 탄광 마을에 나는

봉우리 김민기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 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 볼 수 있을테니까 말야

봉우리 김민기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 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 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것도 아냐 저 위에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거기 부러진 나무 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봉우리 김민기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 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 볼 수 있을테니까 말야

봉우리 김민기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거기 부러진 나무 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 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 볼 수 있을 테니까 말야

기지촌 김민기 한영애

(김민기) 서산 마루에 시들어지는 지쳐버린 황혼이 창에 드리운 낡은 카튼 위에 희미하게 넘실거리네 어두움에 취해버린 작은 방안에 무슨 불을 밝혀둘까 오늘 밤에는 무슨 꿈을 꿀까 아무 것도 뵈질 않네 (한영애) 가로등아래 장님의 노래는 아무한테도 들리지 않고 자동차 소리 개짖는 소리에 뒤섞여서 흩어지네 (김민기) 시계소리 내 귓전을

아름다운 사람 김민기

서 있네 그 맑은 두 눈에 빗물 고이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세찬 바람 불어 오면 들판에 한 아이 달려 오네 그 더운 가슴에 바람 안으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새 하얀 눈 내려 오면 산 위에 한 아이 우뚝 서 있네 그 고운 마음에 노래 울리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그이는 아름다운 사람이어라 김민기

친구 김민기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바퀴가 대답하려나 눈 앞에 보이는 수많은 모습들 그 모두 진정이라 우겨 말하면 어느 누구 하나가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사람 어디 있겠소 눈 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바퀴가 대답하려나 작사 김민기

상록수 김민기

1.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2. 서럽고 쓰리던 지난 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 3.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흘리니 우리 나갈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우리들 가진 것...

아침이슬 김민기

긴~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 보다~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맺힐때 아침동산에 올라~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 일찌라~! 나~! 이제 가노라~!저~!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나 이제 가노라~! 내~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때~ 아침 동산에 올...

가을편지 김민기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김민기 인삿말 김민기

이 테이프는 한국교회 사회선교협의회가 제작한 노래굿 〈공장의 불빛〉 테이프입니다. 뒷면의 반주 테이프를 틀어놓고 그것에 맞추어 몇 사람의 근로자들이 노래와 춤으로 재미있게 꾸밀 수 있을 것입니다.

바람과 나 김민기

바람과 나 끝 끝없는 바람 저 험한 산 위로 나뭇잎 사이 불어 가는 아 자유의 바람 저 언덕 넘어 물결 같이 춤추던 님 無名 無實 無感한 님 나도 님과 같은 인생을 지녀 볼래 지녀 볼래 물결 건너 편에 황혼에 젖은 산 끝 보다도 아름다운 아 나의 님 바람 뭇 느낌 없이 진행하는 시간 따라 하늘위로 구름 따라 無目 여행하는 그대 인생은 나 인생...

작은 연못 김민기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 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늘 맑은 여름날 연못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