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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인동 문우빈

마른 하늘에 춥기만 하니 영사는 맛이 안나서 나는비나 잔뜩 왔으면 좋겠는데더 춥지는 않게 따듯한 비였으면도시 위에서 동그랗게 감싸줘요친구야 나 막걸리가 마시고 싶은데파전에 두부김치 산채만두랑 칼국수우린 우스개로 잔을 채운다비나 잔뜩 내렸으면 좋겠다요즈음은 너무 건조하거든도시 위에서 동그랗게 감싸주렴모두 무지개 색으로 빛나게요나나 너나 나나 너나나나 너...

풀밭에서 문우빈

네 이마 위로 햇살 한 장 내려앉네팔 베고 누운 눈썹이 참 가지런해우리는 나란히 구름의 모양을 불러웃음이 들려오는 오후를 마주보며아 순간의 행복이여오늘을 닮은 나날들에아 순간의 행복이여이따금 다시 찾아와주려마바쁜 세상 소리 슬며시 뒤로 사라지고조그만 숨들이 품 안에서 맴도네우리는 나란히 서로의 풍경이 되어스르르 눈을 감아 짧은 낮잠을 나눈다아 순간의 ...

다시는 문우빈

다시는 바라볼 수 없지 다시는 만질 수도 없지 다시는 들을 수도 없지 다시는 느끼지 못하지 다시는 전할 수 없는 말 이제는 되돌릴 수 없지 후회로 남은 그때 그 밤 다시는 오지를 못할 날 다시는 겪을 수 없는 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이 준비 하나 못한 어느 밤 인사 없이 눈 뜬 어느 날 수줍어 닿지도 못했네 이제는 부를 수가 없네 보고 싶어지면 어쩌나 가끔 꿈에 나와주려나

어려워요 문우빈

어려워요사랑은 언제쯤 할 수 있는 건가요나는 누군가를 사랑한 적 없어서부모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이해할 것만 같아요읊어낼 수 있을 거처럼그래서 더 어렵네요그래서 더 어렵네요사랑은 멀리 있는 게 아니잖아요작은 둥지 속 엄마새의 품처럼환하고 포근한 평범한 무언가내가 태어난 곳에도하얀 마음 백구에게도멀리 있지 않겠지요멀리 있지 않겠지요손에 잡힐 것 같아...

생각하기 나름 문우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외로움도젖으며 피어난 꽃처럼보일 때가 온답니다생각하기 나름이랍니다생각하기 나름이랍니다그리하여 난 가진 것에 감사하고지나간 것에는 미소를 지어보기로 하였지요생각하기 나름이랍니다생각하기 나름이랍니다영원한 건 없다지만같이 나눈 온기는 남아우리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도온 우주를 유영할 거예요생각하기 나름이랍니다생각하기 나름이랍니다생각하기 ...

간이역 문우빈

먼 길 하느라 고생하는 그대이른 눈 맞아 추울 텐데몸 좀 녹이고 가시오사랑하는 가족들 보고아침 일찍이부터 바삐 가시나보오열차를 기다리는잠시동안 차 한잔 내어드리리다이 역사도 정겹지 않으오한 세월 나란히 나이를 먹고있다오열차에 오릅시다허송하게 붙잡아 둘 순 없으니이맘 때엔 잊지도 않고서새 하얀 눈이 참 많이 내리오돌아가는 길 살펴가시오이른 눈 날리면 또...

하루 문우빈

없어졌다가 나타난다수평선 너머 아른아른기름 냄새나는 배 타고고기잡으러 다녀오시네아 동네 한바퀴 돌아보다가낮잠을 한 숨 자요아 저 멀리 뱃소리 들려오면나의 하루가 지나가요비가 오면 걱정도 든다처마 밑에 몸을 엎드려검은 파도 잘 해쳐오시게기도를 구름 위로 보내요아 언제까지고 기다리느라혼났는지 몰라요아 우리 선생님 돌아오시면날 쓰다듬어 주실 거죠아 언제까지...

미련이 없는 마음일 적에 문우빈

얽히고 설켰던 지난 날들에아름다웠다 말을 전했네하지만 기약없는 기다림 남기고사라지는 것들이 두려웠네어깨를 가만히 다독여주오행복했던 기억을 얘기해보오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던 그때아낌없이 받은 사랑이라오어깨를 가만히 다독여주오행복했던 기억을 얘기해보오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던 그때아낌없이 받은 사랑이라오노란 햇살이 날 비추던 언덕에마주잡은 두 손을 믿었을 때지...

다정하게 문우빈

시간아 어서 지나가거라 지키지 못한 약속들과스스로 미워하던 수많은 밤을 안고서못난 마음이 들 때마다 먼 훗날의 널 상상해 봐익숙하게 살아가는 괜찮은 모습을하루 걸러 다시 쓰는 다짐은 쉬운 적 없지만그게 줄곧 어딘가를 가리켜왔잖아 믿어봐언젠가 문득 돌아보면 참 좋은 날들이 있잖아그러니까 오늘은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해 주라늦을 일 없으니 좀 걷자고가지고 ...

내가 머물던 풍경들 문우빈

부끄러울만큼 아찔한 향기를 내쉬는아카시아 꽃이 눈 녹듯 흩어지면창밖에는 나무들이 파란 손을 흔든다다가오는 더운 하늘을 반기며떠나갈 채비를 하고 나는바다를 찾는다 그때처럼너무도 익숙한 모습의 해변말없이 마음에 그리던 하얀 파도를하얀 파도를 바라본다발끝에서 간지럽게 재잘거리는차가운 하얀 파도를사르르 부는 바람을 타고천천히 멀어지고 있는내가 머물던 풍경들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