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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 신남영

태산목 하얀 잎을 으깨면 붉은 꽃물이 흘러 지난 봄 흰 피로 떨어진 목련의 환생이듯 환생이듯 아침 운해 속 천리향 되네 태산목 하얀 잎을 으깨면 붉은 꽃물이 흘러 지난 봄 흰 피로 떨어진 목련의 환생이듯 환생이듯 아침 운해 속 천리향 되네

단가 백발가 이동백

단가는 소리를 시작할 때 목을 풀기 위해 짧게 부르는 소리다. 판소리 명창마다 각기 장기로 하는 단가가 있었는데, 김창환은 <고고천변>, 송만갑은 <진국명산>, 김창룡은 <대장부한>, 정정렬은 <적벽부>를 즐겨 불렀고, 이동백은 엄청난 김을 바탕으로 해서 박을 밀고 당기고 자유 자재로 소리를 하고 있다. 성음이 꿋꿋하고 통성을 위주로 소리를 구기지 않...

단가 편시춘 임방울

임방울은 단가 중에 <호남가>, <추억>, <편시춘>을 즐겨 불렀다. 임방울의 음반은 일제 때 많이 팔렸기 때문에 그의 유성기음반은 비교적 많이 발견되는 편이지만 빅타 음반에서 제작된 <편시춘> 유성기음반은 지금까지 발굴된 적이 없었다. 이번에 첫 공개된 이 녹음이 임방울의 소리세계를 이해하는 데이바지 하리라 본다. 단가는 대개 우조로 불리워진다.

단가 추풍감별곡 이중선

서도소리 <추풍감별곡>의 사설이 빼어나서 판소리 명창들이 <추풍감별곡>의 사설 중 일부를 뽑아서 부른 것이 <추월강산>이라 하는데, 지금은 잘 불리워지지 않는다. 박헌봉은 <추월강산>을 단가로 분류했는데, 일제 때 발매된 음반에는 춘향가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연인이 이별하고 여자가 남자를 그리워하는 사설로 되어 있어서, 춘향이가 이도령과 이별한 후...

단가 녹음방초 방진관

방진관은 단가 <공도라니>의 사설을 일부 가져다 단가 <녹음방초>에서 부르고 있다. 방진관의 소리이념이 농축되어 있는 녹음이다. 방진관의 녹음은 모두 기악반주로 되어 있다. 원반 : Victor KJ-1093-A(KRE 104) 녹음 : 1936. 2. 28 (중몰이) 녹음방초 승화시에 해는 어이 더디 가노.

단가 죽장망혜 오태석

1928년에 취입된 오태석의 첫 음반이다. 대지팡이를 짚고 명승지를 찾아 유람한다는 내용인데, 옛 문인의 이름이나 흐름 지명으로 바꿔치기하여 재미있게 엮었다. 일종의 언어유희지만 풍류를 즐기면서 여유와 멋을 자랑하는 노래이다. 단가에서도 오태석은 소리를 박력있게 짜고 가야금을 화려하게 구사하여 판소리와는 다른 독특한 가야금병창만의 맛을 살린다. 노래...

단가(운담풍경) 김수연

(아니리) 하로난 심청이 부친 전 단정히 꿇어앉아 “아버지” “왜야” “아버지 오날부터는 아무데도 가시지 마옵시고 집에 앉아 계시오면 제가 나가 밥을 빌어 조석공양 하오리다” 심봉사 기가 맥혀 “여 보아라 청아 내 아무리 곤궁헌들 무남독녀 너 하나를 밥을 빈단 말이 될 말이냐 워라 워라 그런 말 마라” (중모리) “아버지 듣조시오 자로난 현인으로 백리...

단가, 대장부 강정숙

(중모리) 대장부 허량허여 부귀공명을 하직허고 삼척동 일팔여류 승지강산을 유람헐제 진시황 고국지의 만리장성 아방궁과 한무제 천추유적 선인장성 노방과 오주당월로 채성도읍터를 다본후로 강산이 기진허되 호응이 상준하야 옹랑가에 높이 올라 이노산이 지작허여 한단침 돋우 베고 장춘호접 잠이드니 꿈이 또한 생시같이 우수를 높이 들어 소생반죽을 둘러집고 만수청산을...

단가 진국명산. Various Artists

해설: 이보형 장판개가 단가 ‘진국명산’을 부른 것을 담았다. 송만갑이 부른 단가 ‘진국명산’과 같은 바디이다. 장판개는 송만갑의 제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같은 바디이겠지만, 장판개는 한층 치밀한 음악성을 구사하여 잘 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장판개 이후로 ‘진국명산’을 잘 부르는 명창이 보기 드물다.

단가 불수빈 정정렬

불수빈이라 함은 웃지 말라는 뜻으로 젊었다 자랑 말고 백발을 비웃지 말라는 뜻이다. 인생은 지는 해와 같이 잡아둘 수 없어 잠깐 사이에 귓밑에는 백발로 된다고 한다. 인간이란 의미에 대해서 생의 애착과 세월의 허무함을 옛날 고사로 예를 들어가면서 엮어 소리한 단가이다. 고수 : 한성준 원반제공 : 박미화 (중모리) 세월이 무정터라 어와 소년들 백발...

단가 초한가 오태석

(중중모리) 만고 영웅 호걸들아 초한승부 들어보소. 절인지용 부질없고 순민심이 으뜸이라. 한패공 백만대병 구리산하 심사면 대진을 둘러치고 초패왕을 잡으랄 제 천하병마 도원수는 걸식표모 한신이라, 대장단 높이 않어 천하제후 호령할 제 영야성고 험한 길과 팽성도 오백리를 거리거리 복병이요 두루두루 매복 이로구나. 모계많은 이좌거는 초패왕을 유인할제 산 잘...

단가 홍문연가 Various Artists

단가 ‘홍문연가’는 진나라 격파 직후 수도인 함양 교외에 있는 홍문에서 항우와 유방이 담판짓는 광경을 단가로 짠 것이다. 홍문 회담은 사마천의 ‘사기’ 중에도 단연 압권이며, 이초,한의 대결은 예부터 인구에 회자되어 삼국지 만큼이나 널리 알려져 있고, 이를 소재로 한 소설도 여러 종류가 나왔으며, 잡가로도 부리었다.

(단가) 명기명창 이영신

명기명창 풍유랑과 일비일소 백만교태 월태화용을 자랑마라 어제청춘 오늘 백발 덧없는 이 세상을 어느 뉘랴 모를손가 우산어 지는 해는 재경공어 눈물이요 분수어 추풍곡은 한무제어 설움이라 불쌍타 동방비관 만고충신 이었만언 충언직간 쓸데없어 주검이 참혹허고 강태공 한석공과 삼아생요 솔빈옥이 전필승 공필취난 용명이 여신허여 염라국을 못 면허고 필경 죽음을 허였...

(단가) 대장부 이영신

대장부 허랑허여 부귀공명얼 하직허고 삼척동 일필여루 승지강산얼 유람헐제 진시황 고국지여 만리장성 아방궁과 한무제 천추유적 선인장 성로반과 오주당 원로채성 도읍터를 다 본후로 강산이 기진허되 호흥이 상준하야 옥난간에 높이 올라 이노상이 자자후로 한단침 도도 베고 장준호집 잠이드나 꿈이 또한 생시같이 우수럴 높이 들어 소상반죽얼 둘러 짚고 만수청산을 들...

단가 진국명산 Various Artists

해설: 이보형 송만갑이 부른 단가 ‘진국명산’을 담았다. ‘진국명산’의 노랫말은 조선시대 서울 지세와 궁궐 터가 명당이라는 것과 이런 서기를 받아 임금과 백성이 만세토록 태평성대를 누리자는 일 테면 애국가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일제 말기에는 탄압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 단가는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단가 초로인생 오태석

(중모리) 공도난리 백발이요 못면할건 죽엄인디 천황 지황 인황씨며 신농씨 헌원씨와. 요순 우탕 문주 주공 덕행없어 붕하신가 만고영웅 진시황은 아방궁을 사랑삼고 여산추풍 장사 헐제 세상사 가소롭다. 창가소부 불수빈하라. 동원도리편시춘을 아니놀고 무엇하리. 우산에 지는 해는 어느 장부 잡어매며 창해류수 흐르는 물은 어느 장부 막을소냐 세상사 쓸데없다. 경...

(단가) 공명가 이영신

세상공명 부운이라 강호어옹이 되어보자 일엽편중 흘리저어 임기소지 허올적어 만경창파 떠나갈제 추령허니 산사주요 파급허니 야여주라 은린옥천 퍼얼펄 뛰고 백구난 편편 비꼈난데 청풍은 서래허고 수파는 불흥이라 좌우산천 바래보니 경계 무궁이 좋을씨구 격안전촌 양삼가에 저녁연기 일어나고 반조입 강반 석벽에 겨울 낫을 열었어라 언덕우어 초동이요 석벽하에 어옹이라 ...

단가 대장부한 심상건

대장부한은 널리 성창되는 단가로, 심상건은 이 곡을 즐겨 불러 몇 차례 녹음을 남겼다. 명승고적을 찾아 유람하고 여러 영웅호걸과 미인들을 만나서 노닐다가 깨어보니 남가일몽이라는 내용이다. 명승고적 영웅미인을 있는대로 끌어대는 것이 황당하나 몽중체험인지라 오히려 인생의 무상함을 더욱 절실하게 한다. 심상건의 가야금 반주가 일품으로 유창하게 가락을 따라가...

단가 소상팔경 Various Artists

해설: 이보형 송기덕이 단가 ‘소상팔경’을 불렀다. 조선 철종 때 명창 정춘풍이 지었다는 단가이다. 중국 소상강의 빼어난 여덟 경치는 예로부터 유명하여 심청가의 ‘소상팔경’, ‘범피중류’ 등 여러 노래의 사설에 오르내리고 있거니와, 단가에도 ‘소상팔경’이 있어 한때 성창되었으나 지금은 거의 잊혀지고 있다. 중모리 장단에 화평한 성음으로 되어 있다.

단가 대장부한 Various Artists

단가 대장부한은 명승지를 유람하며 영웅호걸 미인미색을 만나 노닐다 깨어보니 꿈이라는 맹랑한 노래이다. 장부로 태어나 큰 꿈도 이루지 못한 채 살아가는 범인들의 무상한 심사를 몽중의 대리 체험으로 승화,자족케 하는 것이다. 대장부한은 김창룡,김초향이 즐겨 불렀으며, 각기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는 훌륭한 연주이다.

단가 홍문연 Various Artists

해설: 이보형 김정문이 단가 ‘홍문연가’를 불렀다. 진나라를 두고 천하를 다투던 초나라 항우는 ‘홍문연’이라는 잔치를 베풀고 한나라 유방을 청하여 암살하려 하였으나 유방은 지혜로 탈출하여 승리하고 왕이 되었다는 고사를 단가로 엮은 것이다. 중모리 장단에 엄숙한 성음 우조로 되어 있는 바, 김정문의 장중한 목이 영웅들의 거동을 잘 그리고 있다.

단가 「호남가」 안옥선

함평천지 늙은 몸이 /광주고향을 보랴하고 제주어선 빌려 타고 /해남으로 건너갈 제 흥양에 돋은 해는 /보성에 비쳐있고 고산의 아침안개 /영암을 둘러있다. 태인하신 우리 성군 /예악을 장흥허니 삼태육경은 순천심이요, /방백수령은 진안군이라. 고창성에 높이 앉아 /나주 풍경 바라보니 만장운봉은 높이 솟아 층층한 익산이요. 백리 담양 흐르는 물은 /구비구...

단가 죽장망해 박귀희

단가죽장망해 - 박귀희 죽장 (竹杖) 짚고 단표자 (單瓢子)로 천리강산을 들어 가니 폭포도 장히 좋다마는 여산 (廬山)이 여기로 구나 비류직하삼천척 (飛流直下三千尺)은 옛말로 들었더니 의시은하낙구천 (疑是銀河落九千) 과연 허언이 아니라 그 물에 유두 (流頭)하여 진금 (塵襟)을 씻은 후에 석경 (石逕)의 좁은 길로 인도한 곳을 내려 가니 저익 (沮溺)...

단가 '이산저산' 안숙선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봄을 찾어왔건마는세상사 쓸쓸허드라나도 어제 청춘일러니오늘 백발 한심허구나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 없이 가 버렸으니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가 있느냐봄은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옛부터 일러 있고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한로상풍 요란허여제 절개를 꽃피지 않은 ...

단가 '만고강산' 안숙선

만고강산 유람헐제 삼신산이 어데메뇨 일봉래 이방장과 삼영주 이 아니냐죽장짚고 풍월실어 봉래산을 구경갈제 경포 동정호명월을 구경하고 청간정 낙산사와 총석정을 구경하고 단발령을 얼른 넘어 봉래산을 올라서니 천봉만학 부용들은 하늘같이 솟아있고 백절 폭포 급한 물은 은하수를 기우릿 듯 잠든 구름 깨어 일고 맑은 안개 잠겼으니 선경일시가 분명쿠나 이 때 마침 ...

단가 사철가 김수연

단가 사철가 - 김수연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승화시 (綠陰芳草勝花時)라 옛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단가 (백발가) 오정숙

단가 (백발가) - 오정숙 백발이 섧고 섧다 백발이 섧고 섧네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다 우산 (牛山)에 지는 해는 제경공의 눈물이로구나 분수 (汾水)의 추풍곡은 한무제의 설움이라 장하도다 백이 숙제 수양산 깊은 곳에 채미 (採薇)하다가 아사를 한들 초로같은 우리 인생들은 이를 어이 알겠느냐 야 야 친구들아 승지강산 구경가자 금강산

단가-사철가 김수연

이산 저산 꽃이 피니분명코 봄이로구나봄은 찾아왔건마는세상사 쓸쓸허드라나도 어제 청춘일러니오날 백발 한심하구나내 청춘도 날 버리고속절없이 가버렸으니왔다 갈 줄 아는 봄을반겨 헌들 쓸데있나봄아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녹음 방초 승화시라옛부터 일러있고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한로삭풍 요란해도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황국단풍도 어떠헌고가을이...

단가/사철가 Various Artists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날 백발 한심 허구나 내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갈줄 아는 봄을 반겨헌들 쓸데있나 봄아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 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 오면 할로삭풍 요란 해도 제절기를 굽히지않...

단가 - 적벽부 김수지

임술지 추칠월 기망어 적벽강 배를 띄워임기소지 노닐 적에 청풍은 소래허고 수파는 불흥이라 술을 들어 객을 주며칭풍명월 읊조리고 요조지장 노래헐 제이윽고 동산에 달이 솟아 두간의 배회허니 백로는 횡강허고수광은 첩천이라 가는 곳 배에 맽겨 만경창파 떠나갈 제오호호헌 빈 천지에 바람 맞난 저 돛대는 그칠 바를 몰라 있고표표한 이 내 몸은 우화등선되었어라취흥...

사랑이여 신남영

스쳐가는 바람소리 난 너~인줄 알았네 온다는 시간 지나면 갈수록 보고싶네 마주치는 시선으로 늘 보고픈 너의 미소 발자욱 소리 들리면 마음만 달려가네. 늘같이 있어도 또 있고 싶은데 잠시의 헤어짐도 안타까움 많아 사랑이여 사랑이여 조금만 더 있어 주오 사랑이여 사랑이여 서둘러 가지를 마오 사라이여 사랑이여 서둘러 가지를 마오

나의 노래는 신남영

나의 노래는 저하늘의 구름도 저 바다에 빤짝이는 햇살도 아니야 술렁거리는 나무잎의 노래도 저푸르른 보리밭의 물결도 아니야 나의 노래는 짙은 밤 어둠을 밝히는 별빛이 될 순 없나 끊임없는 사랑의 기쁨과 고독 들어 주는이 불러 주는이 없는 나그내의 탄식같은 거이야 나의 노래는 짙은밤 어둠을 밝히는 별빛이 될순 없나 끊임없는 사...

서편 하늘에 신남영

서편 하늘에 구름이 간다 빈 가지에 노을 진다 통통배의 아버지 밤바람이 찰텐데 그물잡는 어머니 얼마나 추우실까 서편 하늘에 구름이 간다 빈 가지에 노을 진다 누워계신 아버지 기침소리 슬픈데 시장가신 어머니 아직도 못오시나 아 그렇게 살아온 어린 날의 그리움 돌아보는 하늘엔 구름이 흐르고 사는 동안 슬픈 날이 많아 서편 하늘에 구름이 간다 ...

치자꽃 신남영

바람에 실려오는 음~ 내~ 음 멀리서 다가오는 아득한 향기 여름은 가는데 시간은 아쉬워 나는 저 하늘의 하늘을 볼 수가 없나 쏟아지는 졸음을 깨우고 깨워서 눈을 비벼도 보이지 않네 쓰러지는 이 몸을 깨우고 깨워서 눈을 비벼도 보이지 않네 바람에 실려오는 음~ 내~음 아련히 스며드는 음~치자꽃 향기

신남영

구름낀 산을 바라보면 내 마음도 흘러가고 안개낀 산을 바라보면 내 마음도 젖어드네 맑은날 산을 바라보면 내 마음도 맑아지고 달뜨는 산을 바라보면 내 마음도 두리둥실 산은 늘 거기 있는 그대로 의미를 주나니 저렇게 저렇게 서서 하늘 아래 겸허한 산 내 마음도 저처럼 저렇게 산에는 가슴벅찬 깨우침이 있네 고요한 산에 올라보면 내 마음도 낮아지고 포...

태양을 향한 새처럼 (천금삼족오) 신남영

강물에 떠가는 배여 황금의 시간이라 황금의 시간은 가고 천금의 시간이 오리라 태양을 향한 새처럼 천금의 시간이라 황금의 시간은 가고 천금의 시간이 오리라 황금은 땅의 시간 천금은 하늘의 시간 이땅에 가득한 눈물 이슬꽃으로 피워내리 천금의 삼족오여 신명의 시대여 높이 높이 날아올라 태양과 하나되리라

수묵정원 (북두칠성) 신남영

삶은 저렇듯 명료한 것도 아니니 너에게 하는 말은 말도 우물 속에다 하는 말처럼 울음도 우물에 빠치는 울음처럼 너에게 하는 말처럼 걸어 내려가는 길 무릎이 시려지는 걸음 그래서 차츰 소슬히 희미해지는 걸음

저물녘 신남영

세상 모든 것들이 그림자가 되는 순간이 있다 하늘도 산도 나무도 꽃도 집도 길도 흐르는 강물도 제 색깔을 다 내뱉고 철거중인 건물도 죽어가는 가로수도 늘어선 노점상도 제 아픔을 다 삼키고 그림자가 되는 순간이 있다 다 스며들어 하나가 되는

견우의 노래 신남영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갔다오는 바람만이 있어야하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반짝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연 허이연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

오솔길의 몽상 신남영

따가운 햇살에 문득 솔방울 터지는 소리 가지에서 포르릉 멧새 날아오르는 소리 그 솔숲 너머 환한 여백쪽으로 귀가 기울여진다 미풍속 고요의 오늘의 말씀은 싸리꽃 향기로 스쳐오리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신남영

그걸 내마음이라 부르면 안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 되나

내 마음의 노래 신남영

1)누군가 가슴속에 접어 놓은 손수건 저 산의 흰구~름 물빛에 매끈한 조카애~의 콧잔등 저 산의 새 얼굴 비오는 들판 위에 비를 맞는 풀꽃들 온 몸을 적시네 비 갠 후 바람처럼 들판으로 달려가 춤추며 노래하리오득오득 깨금같은 맑고 푸른하-늘 부는 바람도 상큼해 시원한 내 가슴 2) 여름이 깊어가는 모깃불 저녁 달을 담고싶네 목덜미 간지러운 송아지의 꼬...

절벽 신남영

정작 가야할 곳으로 난 길은 가다가 제 발을 꺾어 버리고 하염없이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 올곧게 우러러 걷다가 마음 속에 몇 번씩 접어버리거나 지워버린 길 갈 곳을 잃은 길이 길을 데리고 가다 말고 마음 날카롭게 가다듬어 길잃은 길이 다시 찾아와 멈춘다

강철나비 신남영

내가 맡지 못할 어떤 향기가 나비 날개에 탕탕 무쇠못을 박아 놓았나 버려진 집을 한 송이 꽃으로 피워놓았나 폐가 문짝에 아직 붙어 있는 나비 경첩 녹슨 날개가 접히면서 문이 열린다 녹이 슬어 쉰 울음소리가 욱신거리는 날개를 타고 집을 흔든다

무진등 신남영

별은 무진등이다 다함이 없는 등불 꺼지지 않는 무진등 내 안에 다함이 없는 등불 꺼지지 않는 무진등이 하나 있다 숨겨놓은 말들에 하나씩 불을 켠다 내 몸은 그 등불의 심지다

저녁연기 신남영

거칠 것 없는 황막한 세계로 길 하나 연다 동혈 속을 빠져나온 생 한량없이 넓어지고 엷어지고 또는 무량해지면서 밤길 막막해지는데 노을 속을 가야하는 그대 홍안이 된 하늘에 흉터처럼 머물다가 어둠속으로 사라져야 하는 그 정처없는 몸짓이 한 세상 살아내는 일이므로

구근을 엿보다 신남영

저 비밀한 개화를 무어라 이름지을까 사랑은 눈길만으로 물길이 트이는가 내내 얇은 껍질이 머뭇머뭇 트더니 둥근 중심 밖으로 하얀 발을 내딛고서 한 잎 촉을 돌돌 말아 무소의 뿔 세운다 말없는 외뿔 짐승되어 마른 강을 건너간다

여름 환상 신남영

1.논두렁엔 개구리 울음 들판에 보릿짚 타네 사랑의 무덤은 떠내려가나 온밤새 불을 밝히고 덧없는 꿈을 꾸니 꿈길의 내마음 하얀 손수건 접으면 빨간 장미가 되네 에헤라 내 님아 오늘은 무얼하느냐 2.들판엔 소나기 그쳐 꽃잎엔 빗방울 노래 사랑의 구름은 흘러가려나 한낮의 뻐꾸기 울음 덧없는 그리움에 꿈길의 내마음 하얀 손수건 접으면 빨간 장미가 되네 에헤...

신남영

이 그리움조차 끝끝내 그대에게 닿지 못한다 그걸 배우며 사는 자의 상처를 적시는 파도소리 지치도록 퍼올려지는 바람결에 나 쓸쓸히 풍화하는 잠으로 누우면 그대 어느새 한 개 뜬 섬 축축한 눈물로 솟고 저물도록 출렁이는 수평선 위엔 자리 바꾸는 별빛 희미하게 껌벅거린다

어머니 (정재완 시) 신남영

어머니 - 신남영 푸새 한 잎엔들 무심일 수 없는 오늘 고향 뒷산 마루에 올라보면 허구한 날 골짜기 마다에 어찌하여 메아리가 사는 줄을 알겠다 아무데도 소용없는 연치만 늘어 잘못 살아 삶을 등져감에서 그날 얼에 뜸에서 불러보는 어머니 하늘만한 은혜 앞에 기대이니 하 그리 많은 주름살임에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