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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시인: 이석) 정희선

♣ 만 추 (晩秋) - 이석 시 겨울이 오기 전에 저 파아란 하늘을 어디엔가 옮겨 놓고 싶다 지나온 고된 나날도 하나의 긴 순간 나날에 더럽혀진 너의 마음을 씻어 바래던 하루보다 낙엽처럼 손목 휘여잡고 떨어져 남지 않는 계절을 기다렸다.

임 (시인: 허영자) 정희선

★*…임 - 허영자 시 그윽히 굽어보는 눈길 맑은 날은 맑은 속에 비 오면은 비 속에 이슬에 꽃에 샛별에..... 임아 이 온 삼라만상에 나는 그대를 본다.

꽃 (시인 : 김춘수) 정희선

♣ 꽃 -김 춘수 詩 -낭송/정희선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추일서정 (시인: 김광균) 정희선

♣ 추일서정 - 김 광균 시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 포화에 이그러진 도룬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하게 한다. 일광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 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열차가 들을 달린다. 포플라 나무의 근골 사이로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낸 채 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보내놓고 (시인: 황금찬) 정희선

♣ 보내 놓고 -황금찬 시 봄비 속에 너를 보낸다. 쑥 순도 파아라니 비에 젖고 목매기 송아지가 울며 오는데 멀리 돌아간 산구빗길 못 올 길처럼 슬픔이 일고 산비 구름 속에 조으는 밤 길처럼 애달픈 꿈이 있었다.

샘터 (시인: 조병화) 정희선

♣ 샘 터 - 조병화 시 빨간 태양을 가슴에 안고 사나이들의 잠이 길어진 아침에 샘터로 나오는 여인네들은 젖이 불었다. 새파란 해협이 항시 귀에 젖는데 마을 여인네들은 물이 그리워 이른 아침이 되면 밤새 불은 유방에 빨간 태양을 안고 잎새들이 목욕한 물터로 나온다. 샘은 사랑하던 시절의 어머니의 고향 일그러진 항아리를 들고 마을 아가씨들의...

해빙기 (시인: 박이도) 정희선

♣ 해 빙 기 -박이도 시 봄밭엔 산불이 볼 만하다. 봄밤을 지새우면 천 리 밖에 물 흐르는 소리가 시름 풀리듯 내 맑은 정신으로 돌아온다. 깊은 산악마다 천둥같이 풀려나는 해빙의 메아리 새벽 안개 속에 묻어오는 봄 소식이 밤새 천리를 간다. 남 몰래 몸 풀고 누운 과수댁의 아픈 신음이듯 봄밤의 대지엔 열병하는 아지랭이 몸살하는 철죽 멀리에는...

우산 (시인: 신동문) 정희선

♣ 우 산 -신동문 시 우산은 비가 내리는 대에만 받는 것이 아니라 젖어 있는 마음은 언제나 우산을 받는다. 그러나 찢어진 지(紙) 우산 같은 마음은 아무래도 젖어만 있다. 더구나 웃음이나 울음의 표정으로 인간이 누전되어 몸속으로 배어 올 때는 손 댈 곳 발 디딜 곳 없이 지리저리 마음이 저려 온다. 눈으로 내다보는 앙상한 우산살 사이의 하늘은...

비둘기 (시인: 다카하시무쯔오) 정희선

♣ 비 들 기 ~^* -다카하시 무쯔오 詩 그 비둘기 주지 않겠느냐고 그이는 말했다. 드릴 수 있다고 나는 대답했다. 야아 정말 귀엽다고 그이가 받아 안았다. 꾸룩꾸룩 울어요 하고 나는 말을 이었다. 이 눈이 예쁘다고 그이가 쓰다듬었다. 입부리도 예쁘죠 하고 나는 어루만졌다. 그렇지만 하고 그이가 나를 보...

꽃 (시인: 김춘수) 정희선

♣ 꽃 -김 춘수 詩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이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

청노루 (시인: 박목월) 정희선

청 노 루 -박 목월 시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오리목 속잎 피는 열 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나그네 (시인: 박목월) 정희선

나그네 - 박 목월 시 술 익은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芝薰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달팽이 (시인: 김종원) 정희선

♣ 달팽이 - 김종원 시 처음 그의 궁전에는 우수에 잠긴 달이 가만히 떠올라 갔다. 이윽고 차디찬 숨그늘을 이루며 아득한 지층을 향하여 한 매듭 기어오른 그는 온 무게를 등에 지고 오직 금진 제 사랑을 소리 없이 갈아 가고 있었다. 이슬째 미끄러진 울타리에 사과나무 한 그 루. 오늘 타...

추억 (시인: 조병화) 정희선

추 억 -조병화 시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이 겨울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종달새 (시인 : 박남수) 정희선

종달새 - 박남수 시 보리밭에 서렸던 아지랑이의 영신(靈神)들이, 지금은 하늘에서 얼굴만 내어 밀고, * 군종(群鐘)이 울리어 음악의 잔치가 되어 고운 갈매의 하늘을 포롱 포롱 포롱 날고 있다. * 흐르고 있다. 포롱 포롱 포롱 시냇물 위에 날리는 잔바람에 하늘이 떨어져 파안(破顔)의 즐거운 파문(波紋).

장미잎사귀 (시인: 삼포) 정희선

장미 잎사귀 - 삼포 시 장미 잎사귀 노랗게 시들어 분수물에 파르르 떨어질 제 고요히 들리는 갈피리 소리 서글픈 마음을 더하여 준다. 자갈소리 내 귀에 들리기를 안타까이 안타까이 기다리는 아아 설레는 이 마음이여! 그건 파온의 발자취 아닌가.

귀 (시인: 장꼭도) 정희선

귀 - 장꼭도 내 귀는 소라껍질 바닷물 소리를 그리워 하오.

갈대 (시인: 신경림) 정희선

♣ 갈 대 - 신경림 시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

가을노래 (시인: 베를렌느) 정희선

가을노래 - 베를렌느 시 가을날 바이올린의 서글픈 소리 하염없이 타는 마음 울려 주누나. 종소리 가슴 막혀 창백한 얼굴 지나간 날 그리며 눈물 짓는다. 쇠잔한 나의 신세 바람에 불려 이곳 저곳 휘날리는 낙엽이런가.

사향 (시인: 김상옥) 정희선

사 향 (思鄕) - 김상옥 시 눈을 가만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 길이, 개울물 돌돌돌 길섶으로 흘러가고 백양 숲 사립을 가린 초집들도 보이구요. 송아지 몰고 오며 바라보던 진달래도, 저녁 노을처럼 산을 둘러 퍼질 것을. 어마씨 그리운 솜씨에 향그러운 꽃지짐. 어질고 고운 그들 멧남새도 캐어 오리. 집집 끼니마다 봄을 씹고 사는 마을, ...

벽공 (시인: 이희승) 정희선

♣ 벽 공(碧空) -이희승 시 손톱으로 툭 튀기면 쨍하고 금이 갈 듯 새파랗게 고인 물이 만지면 출렁일 듯 저렇게 청정무구(淸淨無垢)를 드리우고 있건만

황혼 (시인: 이육사) 정희선

♣ 황 혼 (黃昏) -이육사 시 내 골방의 커어틴을 걷고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을 맞아들이노니 바다의 흰 갈매기들 같이도 인간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냐. 황혼아 내 부드러운 손을 힘껏 내밀라 내 뜨거운 입술을 맘대로 맞추어 보련다. 그리고 네 품안에 안긴 모든 것에게 나의 입술을 보내게 해다오. ...

그믐달 (시인: 이성환) 정희선

♣ 그 믐 달 -이성환 시 그믐달은 마을에 상여 떠나기를 기다려서 저 혼자 어둠을 기대고 드러누웠다. 몸은 비록 머얼리 떨어져 있으나 나 어린 상주의 울음 대신 그믐달은 조용히 머리를 풀어 띄웠다. 산설고 낯설은 바람 잔 뜰안 허전한 어느 비인 항아리 안에 남몰래 소나기로 내려왔다가 이윽고 다다른 목숨 재 너머로 조...

우산(시인: 신동문) 정희선

♣ 우 산 -신동문 우산은 비가 내리는 대에만 받는 것이 아니라젖어 있는 마음은 언제나 우산을 받는다.그러나 찢어진 지(紙)우산 같은 마음은 아무래도 젖어만 있다.더구나 웃음이나 울음의 표정으로 인간이 누전되어 몸속으로 배어 올 때는 손 댈 곳 발 디딜 곳 없이 지리저리 마음이 저려 온다.눈으로 내다보는 앙상한 우산살 사이의 하늘은 비가 오나 안 오나...

가을 노래 (시인: 베를랜느) 정희선

♣ 가을노래 ~^* -베를랜느 詩 가을날 바이올린의 서글픈 소리 하염없이 타는 마음 울려 주노나. 종소리 가슴 막혀 창백한 얼굴 지나간 날 그리며 눈물 짓는다. 쇠잔한 나의 신세 바람에 불려 이곳 저곳 휘날리는 낙엽이던가.

가을의 노래 (시인: 베를랜느) 정희선

가을노래 - 베를렌느 시 가을날 바이올린의 서글픈 소리 하염없이 타는 마음 울려 주누나. 종소리 가슴 막혀 창백한 얼굴 지나간 날 그리며 눈물 짓는다. 쇠잔한 나의 신세 바람에 불려 이곳 저곳 휘날리는 낙엽이런가.

소녀들에게의 충고 (시인: E.브라우닝) 정희선

♣ 소녀들에게의 충고 -로버트 헤릭 시 너희들이 할 수 있는 동안, 장미 봉오리를 모아라. 늙은 시간은 끊임없이 날아가며 ; 오늘 미소 짓는 바로 이 꽃도 내일이면 죽으리라. 하늘의 찬란한 램프, 태양이 높이 솟으면 솟을수록 그만큼 더 빨리 그의 달림은 끝날 것이고 황혼에 더 가까워지리라. ...

엄숙한 시간 (시인: 릴케) 정희선

♣ 엄숙한 시간 -릴케 시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지 울고 있다. 세상에서 하염없이 울고 있는 사람은 나 때문에 울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지 밤에 웃고 있다. 밤에 마냥 웃고 있는 사람은 나를 웃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지 걸어 가고 있다. 세상에서 ...

꿈의 노래 (시인: 릴케) 정희선

꿈의 노래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 이 노란 장미꽃은 어제 그 소년이 나한테 준 것이다. 난 오늘 이 장미꽃을 그 소년의 새 무덤으로 가지고 간다. 장미 꽃 잎 그늘에 물방울이 아직도 방울져 빛난다. 보려므나 오늘은 그것도 눈물이다. 어제는 아침 이슬이었던 것이...

겨울숲을 바라보며 (시인: 오규원) 정희선

♣ 겨울 숲을 바라보며 -오규원 시 겨울 숲을 바라보며 완전히 벗어버린 이 스산한 그러나 느닷없이 죄를 얻어 우리를 아름답게 하는 겨울의 한 순간을 들판에서 만난다. 누구나 함부로 벗어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 누구나 함부로 완전히 벗어버릴 수 없는 이 처참한 선택을 겨울 숲을 바라...

임께서 부르시면 (시인: 신석정) 정희선

♣ 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시 가을 날 노랗게 물 드린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湖水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 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곤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소녀들에게의 충고 (시인: 로버트헤릭) 정희선

♣ 소녀들에게의 충고 -로버트 헤릭 시 너희들이 할 수 있는 동안, 장미 봉오리를 모아라. 늙은 시간은 끊임없이 날아가며 ; 오늘 미소 짓는 바로 이 꽃도 내일이면 죽으리라. 하늘의 찬란한 램프, 태양이 높이 솟으면 솟을수록 그만큼 더 빨리 그의 달림은 끝날 것이고 황혼에 더 가까워지리라. ...

밤의 이야기 (시인: 조병화) 정희선

♣ 밤의 이야기 · 20 -조병화 시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나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

꽃잎이 달린 화살 (시인: 허유) 정희선

♣ 꽃잎이 달린 화살 - 허유 시 꽃잎이 달린 화살을 본 적이 있는가. 나는 그것을 만들었다. 스무해 전 가슴의 가장 아래쪽에 차린 공장에서 낱낱이 정성들여 제조하여 먼데로 쏘았다. 등기편지처럼 틀림없이 가 닿아서 꽃히리라고 빌면서 쏘았다. 화살이 닿인 소녀, 화살이 닿인 하늘, 화살이 닿인 미래는 꽃잎 같이 기별을 보내왔다. 얼마 전 나...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 (시인: 김영랑) 정희선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 - 김 영랑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 풀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너와 나의 애가 (시인: 박화묵) 정희선

♣ 너와 나의 애가 -박화목 시 어제는 너의 초록빛 울음으로 하여 산딸기가 빨갛게 절로 익었는데 오늘은 하얀 달이 파랗게 질려 하현(下弦)으로 기울어 가고 있다. 이제 머지 않아 우리들 운명이 쇠잔하여 죄없는 자랑이던 그 투명한 두 날개가 탈락하고 말 것이다. 욕설과 변명과 부조리의...

비 갠 여름 아침 (시인 : 김광섭) 정희선

비 갠 여름 아침 - 김광섭 시 비가 갠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綠陰)의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詩)를 쓴다

만추 이승환

==晩秋(만추) 고운 첫사랑 떠올리다가 문뜩 찾아 나선 그곳 어디에도 그때 우린 가만 두질 않아 변해들 가네 잡을수 없이 너무 빨리들 가네 고운 그녀 그랬듯이 기다리지 않아 조금만 더디 다오 날 기다려 데려 가오 추억까지 함께 가오 미련은 버려두오 거친 세상살이에 짐이 될테니 친구여 고마운 나의 친구여 지친 인생에 가운데 니가 있어 그 무엇에도

만추 임길호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 속에 사람아 가슴에 멍이 되어 눈물로 살아 온 내 인생아 강물은 흘러 바다 만나고 구름은 저 하늘을 덮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어느 곳에 무엇이 되어 불러도 대답 없는 그림자 되어 날 울게 하고 있나 사랑은 빛이 되어 나의 삶을 비추고 이별은 눈물 되어 흐르고 흘러 바다가 된다 석양에 물든 저 나뭇잎도 내 맘을 알 듯 떨...

만추 김수련

김수련-만추 세월이 지나가면 잊으리라 쉽게만 생각 했는데 갈수록 깊어가는 그대 추억이 나를 울렸어 나뭇잎이 날리는 거리를 찬비에 젖어 거닐면 쓸쓸해 비워지는 나의 가슴을 혼자서 채울수 없어요 돌아와주오 돌아와주오 사랑하는 내 곁으로 돌아와주오 돌아와주오 그대 내게 돌아 온다면 다시는 보내지 않으리라 이생명 끝날때까지 돌아와주오

만추 정차식

만추 그대의 입술처럼 낡아빠진 사심으로 내 몸을 빼앗고 얄궂은 추파 또한 그대의 세치 혀로 품어 준다네 아 사치로운 붉은 깃발 아래 더없이 넓은 가슴이여라 이 곳은 만족의 도시여라 추수의 도시여라 서울 가느다란 먹잇줄을 물고 지고 주책 없이 휘둘리는 죽은 하늘 서울 그대의 가슴 속에 숨어 잠든 욕망을 벗어던져라 서울 황홀한 밤이

만추 침묵님>>임길호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 속에 사람아 가슴에 멍이 되어 눈물로 살아 온 내 인생아 강물은 흘러 바다 만나고 구름은 저 하늘을 덮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어느 곳에 무엇이 되어 불러도 대답 없는 그림자 되어 날 울게 하고 있나 사랑은 빛이 되어 나의 삶을 비추고 이별은 눈물 되어 흐르고 흘러 바다가 된다 석양에 물든 저 나뭇잎도 내 맘을 알 듯 떨...

만추 솔비

나 걱정 마요 그대의 마음이 무겁다는 거 알아 나 걱정되죠 우리의 시간이 가벼워질 것 같아 계절이 몇 번을 돌아야만 우리 제자리로 갈 수 있는지 너무도 멀리 온 것 같아 우리 되돌아가는 길은 왠지 지나온 날의 깨진 조각들로 많이 아파할 것 같아 서울의 웬만한 곳들은 다 전부 돌아다녔던 우리지 너무도 많은 것을 함께 했던 맛 집을 찾아서 다니던...

만추 최백호

가을 눈부신 날이 길더니 문득 올려다본 허공에 구름 한 점 그리운 그 얼굴처럼 어디론가 떠가고 저무는 가을 외로워 길을 잃었나 나의 그림자만 길어져 비어버린 가슴에 낙엽이 지면 난 다시 어디로 가나 우리들 계절이 다 가는 소리가 서럽게 흐르는 저 강물 같아서 물비늘 반짝이며 저무는 시간들이 뒤척여 흐르네 저무는 가을이 이토록 아름다워서 물끄러미 한참을...

만추 윤수일

만추 - 윤수일 가을이 가득찬 거리를 떠나는 낙엽의 소리 못 잊는다는 열망으로 그리워하는 너를 아직도 울먹이며 긴세월을 서 있네 지금보다 더 내일에 더욱 더 외로운 나는 또 다른 고독에 야위어 가고 저 구름 너머 너울 뒤로 가을이 가네 간주중 추억이 머무는 길목에 마지막 갈잎의 노래 그리움마저 태워버린 가을은 깊어가고 길 잃은 내 영혼에 낙엽이

만추 한경애

그대는 가을산 나는 버려진 외진 숲 아름다운 것은 슬픈것 슬픈것은 아름다운 것 그대 품에 안기어도 내 가슴엔 낙엽만 쌓이고 속절없는 목마름에 행여 그대 마음 상할까 마른침만 삼키면서 이만큼 서 있네 그래도 나는 사랑이 좋아 우네 그래도 나는 그대가 그대가 있어 사네 그대 품에 안기어도 내 가슴엔 낙엽만 쌓이고 고운 단풍마저 왠지 서러워 돌아보며 눈물만...

비둘기집 이석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을 지어요 메아리 소리 해맑은 오솔길을 따라 산새들 노래 즐거운 옹달샘터에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포근한 사랑 엮어갈 그런 집을 지어요

두마음 이석

붉은 노을 아래 파란 두 마음이 손에 손을 잡고 뛰놀던 언덕 붉은 노을 아래 파란 두눈동자 너를 사랑한다고 속삭인 언덕 나 지금은 그곳에 와 있으나 가늘고 긴 내 그림자뿐 붉은 노을 아래 파란 두마음이 손에 손을 잡고 뛰놀던 언덕

Lettin Go 이석

내 마음을 왜 모르니 걱정은 너란다 이젠 이미 끝난 버린 얘기죠. 그 맘 알지만 단지 너를 보호하려 할 뿐 애비란 건 늘 그렇단다. 마음 졸여 걱정하며 행여 다칠까 그 모든 게 노파심이래도 애빈 어쩔 수 없이 또 그렇게 돼 아빠 그 마음이 바라시는 대로 아무 걱정 별 탈 없이 행복할게요. 항상 우린 잘 해낼 거에요. 아무렴 네가 어떤 아인데 홀로설 그...

비둘기 집 이석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을 지어요 메아리 소리 해맑은 오솔길을 따라 산새들 노래 즐거운 옹달샘터에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포근한 사랑 엮어갈 그런 집을 지어요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을 지어요 메아리 소리 해맑은 오솔길을 따라 산새들 노래 즐거운 옹달샘터에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