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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시인: 신석정) 주성현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신 석 정 詩 어머니 당신은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깊은 삼림지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湖水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野薔薇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 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시인: 김소월) 정경애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석정(辛夕汀) 詩 어머니, 당신은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지대(森林地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 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소년을 위한 목가 (시인: 신석정)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백마를 타고 황막한 우리 목장을 내달려도 좋다. 한때 우리 양들을 노리던 승냥이 떼도 가고. 시방 우리 목장과 산과 하늘은 태고 보다 곱고 조용하구나. 소년아. 너는 백마를 타고 너는 구름같이 흰 양 떼를 더불고 이 언덕길에 서서 웃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웃으며. 황막한 우리 목장을 찾아 다시 오는 봄을 기다리자.

비의 서정시 (시인: 신석정) 구민

★ 비의 서정시 - 신석정 詩 길이 넘는 유리창에 기대어 여인은 자꾸만 흐느껴 울었다. 유리창 밖에서는 놋낱 같은 비가 좌악 쫙 쏟아지고 쏟아지는 비는 자꾸만 유리창에 들이치는데 여인이 흐느껴 우는 소리는 빗소리에 영영 묻혀 버렸다.

먼 후일 (시인: 신석정) 이선영

♣ 먼 후일 ~^* -김소월 詩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때에 “잊었노라”

작은 짐승 (시인: 신석정) 유강진

★*…작은 짐승 - 신 석정 시 난(蘭)이와 나는 산에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밤나무 소나무 참나무 느티나무 다문다문 선 사이사이로 바다는 하늘보다 푸르렀다. (난)이와 나는 작은 짐승처럼 앉아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짐승같이 말없이 앉아서 바다같이 말없이 앉아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난)이와 내가 ...

임께서 부르시면 (시인: 신석정) 정희선

♣ 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시 가을 날 노랗게 물 드린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湖水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 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곤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백목련 꺾던 밤 (시인: 신석정) 박일

♣ 백목련을 꺾던 밤 - 신석정 시 너와 내가 백목련을 꺾던 밤은 달이 유달리도 밝은 밤이었다. 백공작 같은 가슴에 안길 백목련을 생각하며 나는 밤을 새워야 했다.

나의 꿈을 엿보시겠읍니까 (시인: 신석정) 정경애

나의 꿈을 엿보시겠습니까 - 신석정 시 햇볕이 유달리 맑은 하늘의 푸른 길을 밟고 아스라한 山넘어 나라에 나를 담숙 안고 가시겠읍니까 ? 어머니가 만일 구름이 핀다면… 바람 잔 밤하늘의 고요한 은하수를 저어서 저어서 별나라를 속속들이 구경시켜 주실 수가 있읍니까 ?

3월 1일의 하늘 (시인: 신석정) 황일청

유관순 누나는 저 오르레안, 쟌다르끄의 살아서의 영예 죽어서의 신비도 곁들이지 않은 수수하고 다정한 우리들의 누나, 휜 옷 입은 소녀의 불멸의 순수 아, 생명혼의 고갱이의 아름다운 불길의 영웅도 신도 공주도 아니었던 그대로의 우리 마음 그대로의 우리 핏줄 일체의 불의와 일체의 악을 치는 민족애의 순수 절정 조국애의 꽃넋이다.

꽃 (시인: 김요환)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볼은. 이슬이 떨어지면 더욱 놀라는 볼은 테곳적 이야기에 향기 입힌다. 볼은. 태양도 꺼뜨리지 못한 이슬의 볼은 별빛의 시 땅 위에서 눈을 떴다. 볼은 꽃.

논개 (시인: 변영로)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물결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이 붉으랴.

정석가 (시인: 지은이모름)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소가 쇠풀을 다 먹어야. 소가 쇠풀을 다 먹어야. 유덕하신 임 여의어지이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끊어지리까. 즈믄 해를 헤어져 살아간들. 즈믄 해를 헤어져 살아간들. 믿음이야 끊어지리까.

부자상 (시인: 정완영)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할아버님 닮아 가는 아버님의 모습 뒤에 저 또한 때의 아버님을 닮습니다. ♠ 정완영 (鄭椀永) 1919년 경북 금릉 출생. 호는 백수(白水). 조선일보.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1974년 한국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채춘보 採春譜> 묵로도<墨鷺圖> <실일 失日의 名>등이 있음.

플라타너스 (시인: 김현승)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너는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저녁에 (시인: 김광섭)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겨울바다 (시인: 김남조)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어머니 (시인: 정한모)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동그란 광택의 씨를 아들들의 가슴에 심어주신다. 씨앗은 아들들의 가슴 속에서 벅찬 자랑. 젖어드는 그리움. 때로는 저린 아픔으로 자라나 드디어 눈이 부신 진주가 된다. 태양이 된다. 검은 손이여. 암흑이 광명을 몰아치듯이 눈부신 태양을 빛을 잃은 진주로. 진주를 다시 쓰린 눈물로. 눈물을 아예 맹물로 만들려는 검은 손이여.

아직은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시인: 신석정) 이선영

이윽고 하늘이 능금처럼 붉어질 때, 새새끼들은 어둠과 함께 돌아온다 합니다. 언덕에서는 우리의 어린 양들이 낡은 녹색 침대에 누워서 남은 햇볕을 즐기느라고 돌아오지 않고, 조용한 호수 위에는 인제야 저녁 안개가 자욱이 내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해마다 봄이되면 (시인: 조병화)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것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와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옥류동 (시인: 정인보)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옥 류 동 - 정인보 시조 단풍 숲 터진 새로 누워 넘는 어여뿐‘ 물. 저절로 어린 무늬 겹친 사(紗)와 어떠하니. 고요한 이 산골 속이 더 깊은 듯 하더라. 괸 물 밑이 뵈니. 유리 어찌 이리 맑아. 나뭇잎 근댕여도 모르는 듯 길이 없다. 산 위로 가는 구름을 굽어 좋다 했노라. 물 밖은 신나무뿐 나무 말곤 물이로다. 잎 새로 새는 해가 금가루를 뿌...

삼월은 (시인: 이태극)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삼 월 은 - 이태극 시조 진달래 망을 부퍼 발돋음 서성이고 쌓이던 눈도 슬어 토끼도 잠든 산 속 삼월은 어머님 품으로 다사로움 더겨워. 멀리 흰 산이마 문득 다금 언젤런고. 구렁에 물 소리가 몸에 잠겨 스며드는 삼월은 젖먹이로세. 재롱만이 더 늘어.

다보탑 (시인: 김상옥)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현대시조 ♥ 다 보 탑 ~^* - 김 상 옥 시조 불꽃이 이리 뛰고 돌조각이 저리 뛰고. 밤을 낮을 삼아 정 소리가 요란 ㅎ 더니. 불국사 백운교 위에 탑이 솟아 오르다. 꽃쟁반 팔모 난간 층층이 고은 모양. 임의 손 간 데마다. 돌옷은 새로 피고. 머리에 푸른 하늘을 받쳐 이고 있도다. ♠ 김...

개화 (시인: 이호우)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개 화 - 이호우 시조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한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동심가 (시인: 이중원)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동 심 가 (同 心 歌) - 이 중 원 시 조 잠을 깨세. 잠을 깨세. 사천년이 꿈속이라. 만국(萬國) 이 회동(會同) 하여 사해 (西海) 가 일가(一家)로다. 구구세절(區區細節) 다 버리고 상하동심(上下同心) 동덕(同德)하세. 남의 부강(富强) 부러하거. 근본(根本) 없이 회빈(回賓) 하라. 범을 보고 개 그리고 봉을 보고 닭 그린가. 문명개...

화전가 (시인: 지은이모름)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화 전 가 (花煎歌) (전략) 산명수려(山明水麗) 좋은 곳은 소학산이 제일이라. 어서가자. 바삐 가자. 앞에 서고 뒤에 서고. 태산 같은 고봉준령 허위허위 올라가서 승지에 다닫거다. (중략) 구경을 그만 하고 화전토로 내려와서 빈천이야 정관이야 시냇가에 걸어 놓고. 화간(花間)에 제종 숙질 웃으며 불렀으되. 어서 오고. 어서 오소. 집에 않아 수...

제망매가 (시인: 월명사)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제 망 매 가(祭亡妹歌) - 월 명 사 삶과 죽음의 길이 예 있으매 두려워. 나는 가노란 말도 못 다 이르고 갔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서 가는 곳 모르겠구나. 아. 극락에서 만날 나는 도 닦으며 기다리련다.

황조가 (시인: 유리왕)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황 조 가 (黃鳥歌) - 유리왕 시조 펄펄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고나. 외로와라. 이내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학 (시인: 서정주)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학 ~^* -서정주 시 천 년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은 강물이 흐르듯 학이 난다. 천 년을 보던 눈이 천 년을 파닥거리던 날개가 또 한 번 천애에 맞부딪노나. 산덩어리 같아야 할 분노가. 초목도 울려야 할 설움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보라. 옥빛. 꼭두서니. 보라....

분수 (시인: 김춘수)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분 수 ~^* - 김춘수 시 (1) 발돋음하는 발돋음하는 너의 자세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2)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스스로에 보...

복종 (시인: 한용운)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복 종 ~^* - 한 용 운 시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 하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해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

팔월 (시인: 전봉건)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팔 월 ~^* - 전 봉 진 시 저걸 보셔요. 팔월의 병사들이 와아아아 와아아 와 소릴 지르면서 왓핫하 왓핫하 하 웃음소릴 지르면서 철모에 퍼 담은 강을 온몸에 쏟아 붓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팔월의 병사들은 젊은 사자들. 아무리 땅이 타고 하늘이 타 들어도 젊은 사자들은 시시하게 머릴 숙여 ...

고향 (시인: 정지용)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고 향 ~^* -정지용 시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 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

고풍 (시인: 신석초)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고 풍 - 신 석 초 시 분홍색 휘장저고리. 남 끝동 자주 고름. 긴 치맛자락을 살며시 치켜들고 치마 밑으로 하얀 외씨버섯이 고와라. 멋들어진 어여머리. 화관 몽두리. 화관 족두리에 황금 용잠 고와라. 은은한 장지 그리메 새 치장 하고 다소곳이 아침 난간에 섰다.

언덕 (시인: 김광균)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언 덕 - 김 광 균 시 심심할 때면 날 저무는 언덕에 올라 어두워 오는 하늘을 향해 나발을 불었다. 발 밑에는 자욱한 안개 속에 학교의 지붕이 내려다보이고. 동네 앞에 서 있는 고목 위엔 저녁 까치들이 짖고 있었다. 저녁 별이 하나 둘 늘어 갈 때면. 우리들은 나발을 어깨에 메고. 휘파람 불며 언덕을 내려 왔다. 등 뒤엔 컴컴한 떡갈나무 수풀에 ...

낙화 (시인: 이형기)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낙 화 - 이 형 기 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

백두산 (시인: 박용우)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백 두 산 - 박봉우 시 높고 넓은 또 슬기로운 백두산에 우리를 올라가게 하라. 무궁화도 진달래도 백의에 물들게 하라. 서럽고 서러운 분단의 역사 우리 모두를 백두산에 올라가게 하라. 오로지 한줄기 빛 우리의 백두산이여 사랑이 넘쳐라. 온 산천에 해가 솟는다. 우리가 가는 백두산 가는 길은 험난한 길 쑥닢을 쑥닢을 먹으며 한 마리 곰으로 태어난 우리...

겨울밤 (시인: 박용래)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겨울 밤 - 박 용 래 시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파랑새 (시인: 한하운)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파 랑 새 - 한 하 운 시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 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달밤 (시인: 조지훈)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달 밤 - 조 지 훈 시 순이가 달아나면 기인 담장 위으로 달님이 따라오고. 분이가 달아나면 기인 담장 밑으로 달님이 따라가고. 하늘에 달이야 하나인데 ···· 순이는 달님을 데리고 집으로 가고. 분이도 달님을 데리고 집으로 가고.

풀잎 (시인: 박성룡)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플 잎 - 박 성 룡 시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또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면. ‘풀잎’하고 자꾸 ...

먼길 (시인: 윤석중) 박일, 이현걸, 장혜선, 정경애, 주성현

아기가 잠드는 걸 보고 가려고 아빠는 머리맡에 앉아 계시고. 아빠가 가시는 길 보고 자려고 아기는 말뚱말뚱 잠을 안 자고

해바라기 (시인: 윤곤강)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벗아! 어서 나와 해바라기 앞에 서라. 해바라기꽃 앞에 서서 해바라기꽃과 해를 견주어 보라. 끊는 해는 못 되어도. 가슴엔 해의 넋을 지녀 해바라기의 꿈은 붉게 탄다. 햇살이 불처럼 뜨거워 불볕에 눈이 흐리어 보이지 않아도. 우리 굳이 해바라기 앞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해를 보고 살지니. 벗아! 어서 나와 해바라기꽃 앞에 서라.

샘물 (시인: 김달진)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샘 물 - 김 달 진 시 숲 속의 샘물을 들여다본다. 물속에 하늘이 있고. 흰 구름이 떠가고. 바람이 지나가고. 조그마한 샘물은 바다같이 넓어진다. 나는 조그마한 샘물을 들여다보며 동그란 지구의 섬 위에 앉았다.

가을 (시인: 김윤성)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가 을 - 김윤성 시 누런 들판 여기 저기에 벼를 베는 사람들 모습. 소년 하나. 먼 논두렁길을 달려간다. 강아지도 한 마리 뒤를 따른다. 소년은 넘쳐나는 황금바다 물결치는 빛 속을 헤치며 달려간다. 들리지 않는 메아리처럼 소년은 멀리 사라져 간다. 노오란 감처럼 잘 익은 오후.

가을 한 때 (시인: 박재삼)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가까이는 감나무 밑에 죽지를 쉬는 수탉도 감나무 잎 지는 데 따라 쓸쓸한 빛을 띠고 있네요. 이런 경치 속에서 나는 어떤 모습. 어떤 빛깔로 그들과 나란히 있을 수 있나요?

밀고 끌고 (시인: 정훈) 박일, 이현걸, 장혜선, 정경애, 주성현

날랑 앞에서 끌게 엄닐랑 뒤에서 미세요. 한 밭 사십리길 쉬엄쉬엄 가셔요. 밀다가 지치시면 손만 얹고 오셔요. 걱정말고 오셔요. 발소리 만 내셔요. 엄니만 따라오면 힘이 절로 난대요. 마늘 팔고 갈 제면 콧노래도 부를께요. 형은 총을 들고 저는 손수레의 채를 잡고. 형이 올 때까지 구김없이 살아요. 엄닐랑 뒤에서 걸어만 오셔요. 절랑 앞에서 끌께요. ...

의상대 해돋이 (시인: 조종현)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현대시조 ♥ 의상대 해 돋이 ~^* -조종현 시조 천지 개벽이야! 눈이 번쩍 뜨인다. 불덩이가 솟는구나. 가슴이 용솟음친다. 여보게. 저것 좀 보아! 후끈하지 않은가. ♠ 조종현 (趙宗玄) 본명은 용재 (龍齋). 1906년 전남 고흥 출생. 1927년 조선일보를 통해 등단. 이태극과 함게 <시조문학...

해의 품으로 (시인: 박두진)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해의 품으로 ~^* - 박두진 시 해를 보아라. 이글대며 솟아 오는 해를 보아라. 새로 해가 산 너머 솟아오르면. 싱싱한 향기로운 풀밭을 가자. 눈부신 아침 길을 해에게로 가자. 어둠은 가거라. 울음 우는 짐승 같은 어둠은 가거라. 짐승같이 떼...

빗 소리 (시인: 주요한)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빗 소 리 -주요한 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 같이. 이지러진 달이 실날 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