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가끔 나도
생각하곤 해
그땐 내가
너무 몰랐다고
이제 와서
아무 소용없지만
그땐 정말
힘이 들었다고
추억이라
생각하려 해
누구나 다
겪는 일이라고
고맙다고
나를 위로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질 게 없어

행복해하는 널 보면
그때에 우리가 생각나
애써 웃어 보이지만
애꿎은 한숨만 나와

가끔 너도
떠오르는지
우리 처음
만났던 그 거리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데
이상하게
너무나 낯설어

행복해하는 널 보면
그때에 우리가 생각나
애써 웃어 보이지만
애꿎은 한숨만 나와
행복해하는 널 보면
그때에 우리가 생각나
애써 웃어 보이지만
애꿎은 한숨만 나와

널 보면 난
생각나
(생각이 나는데 또)
웃어 보이지만
한숨만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