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이란 시간 동안,
달려도 달려도 달라붙는 그림자.
더 이상은 숨을 쉴 수가 없어.
더 이상은 부탁이야!
내 악몽을 끊어줘!!
제발, 끊어줘!!!
6년이란 시간 동안,
달려도 달려도 달라붙는 그림자.
상처받는 것도 지쳤고,
기억 따위 불결해.
더 이상은 부탁이야
내 악몽을 끊어줘!!
제발... 끊어줘!!
연애는 지옥이라 말했지.
어리숙한 녀석이
지옥에 발을 잘못 들여놓은 거야.
도대체 왜!
내가 저지른 일이
어떤 건지 잘 알고 있어.
너 페르수를 사랑한거야!
날 때리고 걷어차 .
목을 졸라 숨통을 끊어도 돼.
왜 왜 너야
날 버리고 널 택한 페르수에게
네 실체를 똑똑히
보여주고 싶었어.
너도 별 수 없는 오리라는 걸...
너보다 더
난 페르수를 사랑해.
너보다 많이
그녀를 사랑해.
너에게 붙어서
6년을 키득거린 난 뭐야?
친구...
친구...?
친구라면 부탁할게.
/친구니까 부탁할게.
내 악몽을 끊어줘.
제발
끊어줘.
죽여도 돼?
죽여.
네가 살려면 그 길 밖엔 없어
네 악몽을 끊는 건 그것뿐이야.
죽여
죽이고 싶어!
너의 배신을!
나의 미련을!
그 질긴 집착의 시간들을...
죽일 수만 있다면
너의 과거를
나의 미래를
나의 선택을
모두 죽이고 싶어.
아무 것도 없는 상태로
모두 되돌리고 싶어.
이 악몽을 끊어줘... 제발...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 줘...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