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미치도록 네가
쏟아져 나를 적시고가
어렴풋이 뜬 눈으로 널 그리다가
난 또 다시 두 눈을 감아
넌 언젠가 그냥
날 지나치게 되겠지
우리였던 날들처럼
쨍 하도록 마른 날이겠지
언제쯤 피할 수 있을까
눈 감고 뒤돌아 버릴까
그럴수록 더 커지는 네 그림자가
더 아프게 더 무겁게 내려
넌 언젠가 그냥
날 지나치게 되겠지
우리였던 날들처럼
쨍 하도록 마른 날이겠지
어쩌면 내가 널 찾을지 몰라
아프도록 좋았던 너를
그리도 눈부시게 좋았던 우린
저 멀리 먼 구름되어
넌 언젠가 그냥
날 지나치게 되겠지
우리였던 날들처럼
쨍 하도록 마른 날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