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슬픈 고통이 내 온몸을 집어삼켜도
토막토막 씹어 없어진다 하여도
그렇게 난 슬픔에 두려움을 마실 것이다
아주 커다란 슬픔의 눈으로
당신을 만진다고 하여도
너에겐 값싼 동정외엔 그 어떤 것도
아님을 알고 있다
고통에 손가락을 마디마디 잘라도
끝없는 현실의 쾌락
아무 말 없이
아주 아무것도 아닌듯한 표정으로
나의 얼룩진 망막을 자극하지 말아라
그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 있더라도
더이상 공포따윈 없을 것이다
숲속에 짐승들의 눈빛처럼 내 모든 건 본능이다
풍요로움 따위가 아닌 굶주림으로부터의 해방을
내 찌그러진 심장을 움켜잡아 짓이겨서
너의 머리에 뿌려주마
아주 따뜻하고 부드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