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옥에서 나갈 때
니가 서 있을까
나 같은 놈을 다시
용서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젠 끝이려나
안녕 참 오랜만이지
어떻게 지내니
아직도 일은
밤늦게야 끝나니
내가 없으니까
편하지
그냥 니 생각이 나서
편지를 써봤어
아직 내가
너무나 밉겠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봤어
염치가 없어서
이제껏 편지를 못했어
할말이 없어서
펜을 들어도
쓸 말이 없었어
미안하다는 말
용서해달라는 말
다신 안 그러겠다는 말
달라지겠다는 말
어디 한 두번
해봤어야지
나도 내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되고
용서가 안 되는데
너에게 어떻게
날 이해해 달라고 해
무슨 말을 해도
말이 안 돼
했던 말은
전부 다 어겼는데
그래서 편지를
안할려고 했는데
근데 근데
너무 보고싶어
이 감옥에서 나갈 때
니가 서 있을까
나 같은 놈을 다시
용서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젠 끝이려나
만일 나와 끝내고서
새로 시작하려고
결심을 했다면
내게 조금도
미안해 할 필요는 없어
그냥 내가 나가는 날
니가 안 보이면
니가 어디서
멋지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널 잊어줄게
너는 나에게 일어난
최고의 행운이야
그걸 알면서도 내가
왜 이랬는지 몰라
니가 없으면
살 자신도 없으면서
자꾸만 내 인생에서
쫓아내고 있어
나랑 있는 걸
너무 힘들게 만드면서
같이 있어주길
바라고 있어
애써 이해하고
용서해주려는 널
계속 비웃듯이
괴롭히고도 뭘
아직도 기대하고
이런 편지를 쓰는지
말도 안 되는 욕심
이기심인지 아는데
아는데 아는데
너무 보고싶어
이 감옥에서 나갈 때
니가 서 있을까
나 같은 놈을 다시
용서할 수 있을까
아니면 (아니면)
이젠 끝이려나
(이젠 끝이려나)
한사람을 몇번씩
용서할 수 있을까
한사람을 그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젠 지쳤을까
이 감옥에서 나갈 때
니가 서 있을까
(니가 서 있을까)
나 같은 놈을 다시
용서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젠 끝이려나
이 감옥에서 나갈 때
니가 서 있을까
(서 있을까)
나 같은 놈을
다시
용서할 수 있을까
아니면 (아니면)
이젠 끝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