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날이었어
혼자 길을 걸어다녔어
아무런 목적없이
발길 닿는대로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노래소리가 듣기 좋아
아무 이유없이
기분좋은 날
나를 스치며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
혹시나 하는 설레임에
나의 인연을 기대해
지금 이 순간
누군가 내 앞에 나타나
내 우산을 함께 쓰고
이 길을 거닐었으면
쇼윈도안에 눈에 띄는
노란색 구두와
짧은 스커트를
입어볼까
오랫동안 얼어붙어있던
나의 마음을
이 비가
녹이고 있네
고개들어 비를 맞으며
흐린 하늘을 쳐다보면
끝없이 높은 곳으로
날아가고파
이런 내 모습이 낯설어
내 입가엔 자주 웃음이
아무 이유없이
기분좋은 날
이런 느낌이
사라져버리진 않을까
다시는 느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두려워
지금 이 순간
시간을 멈출 순 없겠지
내일도 그 다음날도
이 비가 내려줬으면
거리마다 눈에 띄는
연인들의 모습이
왜 이렇게
행복해 보일까
오랫동안 얼어붙어있던
나의 마음을
이 비가
녹이고 있네
늘 같은 하루를
살아가는게 이젠 싫어
지금 이 순간
누군가 내앞에 나타나
나의 손을 잡아주며
사랑을 얘기했으면
쇼윈도안에 눈에 띄는
노란색 구두와
짧은 스커트를
입어볼까
오랫동안 얼어붙어있던
나의 마음을
이 비가
녹이고 있네
거리마다 눈에 띄는
연인들의 모습이
왜 이렇게
행복해 보일까
오랫동안 얼어붙어있던
나의 마음을
이 비가
녹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