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나는 알지 못했다
너를 품고 나서 보이는
찬란한 세상 내가
머물러 왔다는 걸
어두운 구름이 걷히고 내린
햇빛처럼 내게 넌
그토록 밝은 선물이었고
내 전부가 됐다
작은 숨결만으로도
모든 걸 느낄 수 있고
두려움 하나 없이 내게
미소 짓고 다가와 준 너
아마도 눈 감아도 넌 하나도
지울 수 없는 존재로써 내게 왔다
몹시도 좋았다
너를 지켜보고 설레고
우습게 질투도 했던
평범한 모든 순간들이
캄캄한 영원
그 오랜 기다림 속으로
햇살처럼 니가 내렸다
햇빛처럼 내게
단비처럼 내게
내려와 준 그대
내게 물들은 만큼 더 고인만큼 더
내가 널 아끼겠다
너를 놓기 전엔 알지 못했다
내가 머문 세상 이토록
차갑고 쓸쓸한지 모든 게 영원하진
않지만 아직 아닌데 실감이 왜
나질 않지 더 한심하기만 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곱디고운 꽃이 피고 진 이곳
떨어진 꽃잎은 짓이겨 지고
널 마주했던 모든 게 사라져
다시는 오지 않을 너란 계절
이곳이 우리의 한계점
난 애써 웃어봐도
눈에서 흐르는 아픔은 감출 수 없나 봐
욕심이 생겼다
너와 함께 살고 늙어가
주름진 손을 맞잡고
내 삶은 따뜻했었다고
단 한번 축복
그 짧은 마주침이 지나
빗물처럼 너는 울었다
한 번쯤은 행복한 나를 원했다
근데 대체 왜 그 바람이 널 다치게 만들었을까
난 아직도 널 옆에 둔 채로 사는데
끝남은 왜 모든 걸 가져가고 추억만 줄까
모두, 잊고 살아가라
내가 널, 찾을 테니
니 숨결, 다시
나를 부를 때
전부 사라진 널 난 아직 버리지 않았어
나 말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아 지금도 너를 품고 있어
이미 달라질 수 없는 운명이라도
나 망가지더라도 변하지 못할 이 한가지 너는 내게 박혀 있단 것
다 사라진 널 난 아직 버리지 않았어
나 말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아 지금도 너를 품고 있어
이미 달라질 수 없는 운명이라도
나 망가지더라도 변하지 못할 이 한가지 너는 내게 박혀 있단 것
너에게 내가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