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일곱 살의 인디 뮤지션 (feat. 이인세 Of 코로나)

팻두(Fatdoo)

야 너 아직도 음악 하냐 돈 되냐 그거
야 내가 뭐 할 줄 아는 거 있냐
이것 밖에 버티는 거지 뭐

아직도 음악만으로 버티냐는 말에
끝내 말 못 해 많이 지쳤다는 속내
평범한 가사를 써봐 뭐가 들었니 머리에
나가랄 때 나갔어야지 바보 쇼미더머니에
머릿속은 아직 꿈꾸는 청춘인데
몸은 지쳐가고 왜 한숨만 늘어가는데
지금은 달라 버는 대로 다 썼던 그때
가족을 지키는 가장이라 무거운 어깨
벌써 음악 활동 시작한 지 15년 째
벌떼처럼 달려들었던 내 팬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나이를 먹고 날 잊네
예전 같지 않은 그리움이 쌓이네 깊게
음악 하면서 느끼는 거? 나 행복해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어 하 기가 막히네
근데 벌써 이 나이가 됐다는 게
서른일곱이 됐다는 게

청춘은 항상 내게 머물 거라 생각했는데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네
지나간 세월아
구름을 따라 멀리 흘러갔구나

나이를 먹으면서 딱히 달라지는 건 없어
뜨거운 사랑 열정 노력 뭐 다 똑같애
근데 그게 문제야 똑같다는 거
발전해야 되는데 난 제자리인 거
주위 사람들은 다 사업하느라 바쁜데
나는 지금 뭘 위해 열심히 사는 건데
서른일곱 살의 인디 뮤지션
이라는 타이틀이 가끔은 부담스러워
매일 새로운 나를 찾아야 되는 건
어려운 일이야 어제와 똑같긴 싫은 걸
근데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면 어느새
젤다 코로그 찾느라 벌써 어? 새벽 4시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자
라고 외쳐도 결국 똑같은 날이 반복된다
그래 충분히 젊은 나이니까 달려보자
라고 외치며 애꿎은 천장만 바라본다

청춘은 항상 내게
머물 거라 생각했는데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네
지나간 세월아
구름을 따라 멀리 흘러갔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건
그리 간단하지 않았어 내 모든 걸
다 쏟아붓고 쏟아부어서 여기까지 왔어
근데 나이라는 게 날 초조하게 해
이렇게 걱정하면 뭐 해 어차피
내일도 음악 하면서 낄낄거릴 텐데
그냥 하소연한 거야 들어줘서 고마워
서른일곱이란 나이가 참 얄미워서

빛나는 별의 새벽 지나
새로운 날이 밝아도 난
나를 위해 꿈을 위해
절대 멈추지 않을 거야

청춘은 항상 내게
머물 거라 생각했는데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네
지나간 세월아
구름을 따라 멀리 흘러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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