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되고 싶던 게 아닌데
잠시 시간이 필요했던 거야
외롭지 않은 척을 하는 게
나는 좀 어려워서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하늘은 너무나도 파랬고
꽤 높아진 것만도 같은데
나는 왜 몰랐는지
익숙했던 것들이
낯설어질 때면
나는 항상 눈이
괜히 간지럽곤 해
슬쩍 비비고 나면
조금 괜찮아질까 하고
그래 다시 또 혼자야
결국 이불을 뒤집어쓴 채로
긴긴밤을 가만히
지새우게 되겠지
그래 별수 없는 거야
그냥 이게 편할 뿐이야
정말 나는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해보지만
나만 그런 거 같아
아니 그런 게 맞아
오늘따라 바람이
조금 쌀쌀한듯해
그래 나만 그런 거야
돌아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걸 나도 알아
그러니까 오늘도
걸어가는 거뿐이야
그래 별수 없는 거야
그냥 이게 편할 뿐이야
정말 나는 아무렇지도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