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어
우리가 함께 해온 날
반복되는 이 상황에 지쳐도
우린 해와 달 언제나 어디나
낮과 밤이 우릴 갈라도
맑은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깊이 깔려도
이겨낼 수 있잖아
지켜낼 수 있잖아
이 관계 지금 단계는
아주 잠시 흔들린 거야
당연한 거야 고민하지 마
내 잡은 손을 놓지 말고
마주 앉아 두 눈 보며
우리 다시 함께 해 보자
반복되는 상황에 지칠 만도 해
잦은 실수란 거친 파도에
모든 말이 거짓 같을 때
믿음이 떨어지는 해와 닿을 때
또 다시 어둠 속에 사라져
지친 채 의미 없는 말을 해
미안해 미안해 나에게
대체 뭐가 미안해
난 혼자 끝 없이 이 공간을
변명으로 가득 채우네
너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이 노래에 밤새도록
속마음을 전해
미안해 사랑해
늘 반복됐던 그 말에
넌 지쳤고 그래
난 좀 더 작아졌나 봐
서울 하늘 같은 색을
지우기 위한 고민들
쉽지 않은 표현들의
어리숙한 조언들
가식적인 보형물처럼
어울리지 않게
엇갈린 사람처럼
스쳐가는 이 시간의
노래는 힘을 잃은 시처럼
색을 잃은 그림처럼
차가운 바닥에 떨어지는 비처럼
이제 지쳐서 고였나
진심은 두 눈 감은
새벽의 속삭임처럼
찬바람에 묻힌 밤
포근한 이불안이 불편해지고
같이 입던 옷이 이제는 해지고
석양의 아름다운 풍경은 사라져
볼 수 없어 저 바다 넘어 해지고
한 밤의 어두움이
너 대신 나를 감싸
깊은 바다에 뿌리 내린 나무 하나
낮은 목소리로 날 떠나가
날개 잃은 처량한 밤
홀로 떠 있는 초라한 나
미안해 사랑해
늘 반복됐던 그 말에
넌 지쳤고 그래
난 좀 더 작아졌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