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어느 봄 이름 모를 들꽃이
나에게 말을 겁니다
가쁜숨 고르고 잠시 바라 보다가
꽃에게 말을 겁니다
나는 꽃이 되고싶다 말했고
꽃은 그대로 행복하다 하네
나는 삶이 무거워 지친다 말했고
꽃은 삶은 향기로운 거라네
봄바람 귓볼을 스치우던 그날에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나를 스쳐간 이름 모를 꽃이여
나는 그대가 됩니다
바람이 서글픈 어느 늦은 오후에
그 꽃을 만났습니다
한걸음 다가가 잠시 바라 보다가
꽃에게 말을 겁니다
나는 꽃이 되고싶다 말했고
꽃은 그대로 행복하다 하네
나는 삶이 무거워 지친다 말했고
꽃은 삶은 향기로운 거라네
아련한 기억이 서러웁던 그날에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나의 아픔을 어루만진 꽃이여
나는 그대가 됩니다
빗방울 날리는 이 길위를
나는 얼마나 걸었습니까
봄바람 귓볼을 스치우던 그날에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나를 스쳐간 이름 모를 꽃이여
나는 그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