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소리 없이도 눈을 뜨고
일어나 시작하는 아침
속은 비었어도
내 자릴 채우기 위해 출근하지
어제 한일 오늘
다시 반복되는 일상
시달리고 눌려
속 터지는 게 마치 김밥
6500원에 8을 곱해
그게 내 일당
불만 있어도 화는 못내
체하기 십상
난 기계보다 강해야 해
잘릴 수 있으니까
또 기계보다 잘해야 해
안 그럼 시재가 비니까
누구 점심값 또는
커피 한 잔이
나의 한 시간 일보다
값비쌀진 몰라도
이런 나도 갖고 있어
나만의 바코드
백화점은 못 가도
내 삶은 다이소
가끔 우울할 때 이런 것에 대해
내 스스로에게 물어봤네
누가 날 스캔 해 주지
질문의 답은 빈칸이야
어쩌면 난 그저 투명인간일까
One life everywhere I go
One life everyday I
One life everywhere I go
넌 날 지워가는지
팔십이 넘은 아버지란
존잰 투명인간 인듯해
보이지 않나 봐
왜 벌써 날 죽었다 생각해
유산상속 문제로 똘똘 뭉치다가
한여름 가뭄 논밭처럼
갈라진 자식들을 바라봐
얼굴에 핀 검버섯
늙은이 냄새
살가죽은 헐벗었고
오줌이 질질새
손자와 며느리도
명절날이면 혼자인 날
겨우 찾아오지만
반갑기보단 질색해
먼저 간 마누라와
친구들을 나무랄 순 없지
청춘은 숲처럼 울창했지만
세월은 산불처럼 덮쳐
이젠 난 나무랄 수도 없지
머지않아 난 거름이 되겠지
묵묵히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장
노력했지만 노장도
아닌 꼴사나운 패잔병
오래 붙잡혀 있던
호흡과 오늘 작별하려 해
누가 마중 올까
Hey you satisfied
now that I’m alone
forty thousand miles away
you know that I’m alone
games that we played
lies that are told
they don’t make em all okay
cuz I know that you’re alone
and it’s hurting me right now
One life everywhere I go
One life everyday I
One life everywhere I go
넌 날 지워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