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걸어간다

정원영

새는 걸어간다 너를 따라서 간다
푸르른 시간은 우릴 따돌리고 저만치
선한 웃음 머금은 채
넌 강물처럼 뚜벅뚜벅
새는 걸어간다 너를 따라서 훨훨
간다 간다 떠나간다
아직도 하지 못한말
간다 간다 흘러간다 그 목소리 들린다
깜박 꿈꾼 것처럼 너의 얼굴 보았네
그 봄날 부르던 노래 다시 들려오네
새벽 땀내 흐르던 너의 자리 보듬고
그 아침 떨구던 미소 다시 보여주렴
소나무숲 따라 떠가는 구름 그 숨결
다시 눈을 뜬다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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