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웃으면서
손들어 인사하고
하루는 눈물로
손들어 인사하던
가슴속에 앙금
그 앙금 피어 오르면 나는
꽃밭에 나가 붉어지는 얼굴로
잃어버린 날들을 서글퍼 하네
용서될 수 있는
세월이 내게도 올 줄 알았다면
용서될 수 있는
세월이 이렇게 올 줄 알았다면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던 날부터
이렇게 멀리멀리
떠나온 오늘까지
끝나지 않는 인연
그 인연 속에서 나는
스무 계절하고 또 이 한 계절
이별하지 못하고 아쉬운 몸짓
용서될 수 있는 세월이
내게도 올 줄 알았다면
용서될 수 있는 세월이
이렇게 올 줄 알았다면
뒤돌아 보며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사랑의 노여움도
어린애 장난 같아
사랑이란 언제나 쉼표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