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끌고 가는 저 바람 속에서도
몸을 맡기고 빠져든 세상이 있어
나를 버리고 나가는 조각들 속에서
단하나 찾아낸 우리의 기억들
이젠 멈춰진 나의 맘속 깊은 곳에
다시 시작된 단 하나의 고동
우리가 걷어낼 의심과 교만의 껍질
모두를 데려갈 시간의 버스안에서
차표를 냈으니 나를 믿고 따라와줘
슬픔 분노 오장 육부 심장까지도
여기서 모두 싹다 찢어버리고
흘러가는 굉음에 몸을 맡겨
사랑에 실패한들 어떠하리
여기서 그냥 싹다 지워버리고
불타는 화양리에 쇼바를 울려보자
불태워버린 우리의 더러운 몸뚱아리
남은 것이라곤 내 두 귀와 목소리
우리 할일이란 뛰고 놀아 재끼는 것
차표를 냈으니 나를 믿고 따라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