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만나지지 않는 새들은 날고
밤은 시들고 거리는 흐르고
빌딩 사이로 추락하던 낡은 구름
뾰족한 꽃잎은 유리창 위로 꽂히고
막다른 골목으로 날 몰아내던 바람
스스로 벗었던 강철 외투
하얗게 드러난 나를 길게 자르고
비명을 삼키며 천천히 돌아서던 너
내가 운이 좋았어 너와 마주쳤던
내가 운이 좋았어 너와 마주쳤던 내가
막다른 골목으로 날 몰아냈던 바람
처음으로 벗었던 강철 외투
하얗게 드러난 나를 길게 자르고
비명을 삼키며 천천히 돌아서던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