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교 일학년때
둘째 동생이
오빠 막내가 태어났어
오늘 아침에
나는 열일곱살 까까머리
너도 까까머리
서로 보는건 달랐지만
그렇게 닮았어
시간은
바람처럼 강물처럼
쏜살같이 지나고
나는 벌써 서른여섯
너는 스무살
너와 함께
노래하게 될지
정말 몰랐어
이제 시작하는
우리 노래
남들도 좋아할까
스무살이 될때까지
망설였었지
나는 무엇을 할까
컴퓨터도 배워 봤고
연극도 하고 싶었어
친구들과 얘기했던
우리의 앞날
어렵기만 했지
뭐가 뭔-지
무얼 할지
찾기 힘들었어
그런데 재미있는 길은
바로 옆에 있었어--
이제 나는 스-무살
형은 서른 여섯-
형과 함께
노래하게 될 줄
정말 몰랐어
이제 시작하는
우리 노래
남들도 좋아할까
좋은 노래 불러야지
인기도 얻고
돈도 번다는데
어떤게 좋은 노래인지
알 방법이 없어
유행가는 세월가면
잊혀지는 것
영원한건 뭘까-
생긴대로 최선을 다해
만들면 어떨-까
세월은 바람처럼
강물처럼
쏜살같이 지나고
우리들은 오늘처럼
함께 노래할까-
그렇지만
세상일이란
변하기-마련
세상은 변할테고
우리도 그럴테지
노래도 변할테고
우리도 그럴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