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 간다 말없이 사라져간 그 사람
어제저녁 갑자기 떠나간 그 사람
언제나 그 자리에 언제나 그 시간에
먼저 와서 기다려주던 그 사람
어제저녁 둘이 만났을 때도
웃으면서 다정했는데
간밤에 무슨 사연 생겨났길래
이렇게 사라져 가버렸나
미소 짓던 얼굴이
따스하던 손길이
새하얗게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든지 말은 들어왔었지
농담처럼 들어왔었지
맨 처음 만났을 때 그랬었듯이
갈 때도 말없이 가겠다고
나를 좋아하는 듯
다소곳한 그 모습이
새하얗게 생각나는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