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도 - 김광숙
에헤이예
양덕 맹산 (陽德 孟山) 흐르는 물은
감돌아 든다고 부벽루하 (浮碧樓下)로다
삼산 (三山)은 반락 (半落)에 모란봉이요
이수중분 (二水中分)에 능라도로다
에헤이예
이 골물이 콰콸콸 석수 (石水)가 변하는 소리지
양인 (兩人)의 정리 (情理)야 변할 소냐
아서라 말어라 네 그리 마라
사람의 괄세를 네 그리 마라
간주중
세월아 봄철아 오고 가지 마라
장안 (長安)의 호걸 (豪傑)이 다 늙어간다
에헤이예
무심한 저 달이 구름 밖에 나더니
공연한 심사를 산란케 한다
일락 (日落)은 서산에 해 떨어지고
월출동령 (月出東嶺)에 달 솟아 온다
에헤이예
대동강 굽이쳐서 부벽루를 감돌고
능라도 (綾羅島) 저문 연기 금수산 (錦繡山)에 어렸네
산계야목 (山鷄野鶩)은 가막능순 (家莫能馴)이요
노류장화 (路柳墻花)는 인개가절 (人皆可折)이라